대구의 한 독지가가 유럽으로 간 한국 입양아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7일 오후 늦게 본사 편집국을 찾은 김삼묘(71) 씨. 대구 중구 남산교회 전 장로인 김 씨는 우연한 기회에 접한 가족찾기 영문사이트(http://genforum.geneaology.com)에서 애타게 가족을 찾는 유럽 입양아 김옥이 씨의 사연 중 '남산교회'라는 단어를 보고 그의 가족을 찾아주기로 결심했다는 것.
김 씨가 '김옥이'에 대해 알고 있는 단서는 영문사이트에 나타난 그의 이메일 편지가 유일하다. "안녕하세요. 저의 가족 소식을 기다립니다. 저는 1975년 대구에 있는 남산교회에 버려졌었는데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몸이 아파 나를 돌볼 수 없다는 어머니의 편지가 있었습니다. 저는 1976년 유럽으로 입양됐으며 지금까지 이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누가 저를 도울 수 없나요. 어떤 조언도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메일에서 입양자에 대해 알 수 있는 단서는 이름 '김옥이'(KIM OK EE), 버려진 해 1975년, 장소 남산교회(NAMSAN CHURCH), 대구(DAEGU), 한국(KOREA)뿐이다. 이메일엔 김옥이 씨의 사진이 첨부돼 있지 않다. 다만 그의 메일주소(kimotto@tiscali.it)를 보면 김옥이 씨가 사는 곳은 이탈리아쯤으로 추측할 수 있다.
김 씨는 "1주일 전 서울홀트아동복지센터에 문의해 본 결과 '김옥이'란 입양아가 유럽으로 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씨는 "교인으로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생모가 아기 이름을 알고 있을 테니 기사가 나간다면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해서 신문사를 찾았다"고 말했다.
김옥이 씨는 현재 30대이며 그의 어머니가 살아 있다면 50~60대 일 것으로 추정된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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