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일자리 현장에 답이 있다

대구지역의 금년 5월 말 현재 실업률은 3.9%, 1분기 청년 실업률은 10.7%로 각각 전국 16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높은 반면 중소기업들은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일할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데, 기업은 정작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자리가 중요하다. 경제성장의 과실이 국민에게 돌아가게 하고, 지속가능한 복지를 구현하는 접점에 바로 일자리가 있다. 그 일자리의 중심은 바로 '지역'과 '현장'이다.

대구고용노동청은 지난 4월부터 34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직원이 직접 현장을 방문, 기업의 생생한 일자리 정보와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지역단위 또는 중앙부처 차원에서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일자리 현장지원 활동을 전개하였다. 일자리 현장지원 활동 결과, 총 138건의 애로사항과 275명의 일자리를 발굴하였다. 주요 애로사항은 대중교통확충 22건, 외국인 고용허가제 개선 21건, 고용안정지원금 개선 13건, 직업훈련제도 개선 7건 등이다.

한편 기업의 애로사항 조사표 340개를 통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184개소(54.1%)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하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제품 제조업과 자동차부품 제조업이 타 산업에 비해 구인난이 심하고, 달성산단, 경산진량공단 소재 사업장도 구인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난을 겪는 사유는 구직자의 높은 눈높이(19.3%), 열악한 근로환경(19.0%), 출퇴근 불편(18.4%), 낮은 임금수준 및 복리후생(17.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공단지역은 출퇴근 불편(28.8%)과 열악한 근로환경(23%)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이유였다.

이러한 기업의 애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고용센터 이용에 불편한 달성산업단지관리공단에 5월 말부터 대구고용센터 달성출장소를 설치하여 운영 중이다. 또한 발굴된 구인 수요에 대해서는 취약계층 중 취업의지가 강한 구직자를 선별하여 적합 직종에 알선하고, 직종별 구인'구직 만남의 날, 동행면접 등을 통한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실시하였다.

대구고용노동청은 향후 일자리 현장지원 활동 기업 후견인 제도를 실시하고, 섬유'자동차 부품 업종별 협의회도 운영하며, 대구시와 공동으로 우량기업 등을 중심으로 '테마별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사유인 구직자의 높은 눈높이, 열악한 근로환경과 낮은 임금수준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구직자와 기업체의 인식 변화와 함께 경제 주체들의 다양한 해소대책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구직자는 눈높이를 낮추고 일단 취업을 하여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대학 졸업 후라도 직업전문학교나 폴리텍대학 등에서 기업의 수요에 맞는 훈련을 받은 후 취업을 할 수도 있다.

기업에서는 대학 또는 교육에 투자하고, 정부의 고용환경개선지원금 등을 이용하여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기업의 생산성 강화를 통해 근로조건 및 근로복지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는 기업 수요에 맞는 커리큘럼 개발 및 취업 관련 과목 학점인정 등 산학연계형 교육으로 인력을 양성하여 졸업과 동시에 사회 진출에 대한 두려움 없이 취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구시와 지역주민은 좋은 일자리, 즉 우량기업을 많이 유치하고 산업단지에 교통문제를 해결하여 접근성을 높이며, 지역에 있는 중견 중소기업에서도 만족하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정책당국은 고졸자의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함으로써 나타나는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원'하청업체 간 협력을 강화하여 중소기업의 경쟁력도 살려나가야 한다.

대구고용노동청은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개인과 기업, 공단과 업종 등이 겪는 어려움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고민하여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미스매치 해소, 그리고 기업 경쟁력 강화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이수영(대구고용노동청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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