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2012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 전형 선발이 일제히 시작된다.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른 일정이다. 올해 입시에는 몇 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 4년제 대학만 보면 수시 모집 인원이 전체 정원의 62.1%로 지난해 61.5%보다 조금 늘었다. 외형적으로는 0.6% 포인트 늘었지만 정시 선발 인원은 지난해보다 많이 줄어든다. 196곳 대학 중 181곳이 수시 모집에서 채우지 못한 인원을 예비 합격자로 충원한다. 지난해는 이 인원을 정시에서 뽑았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대학 입시가 치열할 것이다. 수시 정원이 늘고, 미등록 충원으로 정시 입학의 문이 좁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월 모의 평가 때처럼 교육 당국이 수능 전 영역에서 만점자 1%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수능이 쉬우면 중상위권 수험생의 부담이 커져 정시 입학보다는 수시로 몰린다. 수험생 숫자는 예년과 비슷한데 수시는 수시대로, 정시는 정시대로 힘들게 된 셈이다.
현재의 입시 정책은 분명히 문제가 많다. 정부는 사교육을 줄이고자 입학사정관제를 포함해 수시 전형 비중을 늘렸다. 또 내신 반영 비율은 높이고, 논술의 비중은 줄였다. 하지만 이 정책은 사교육을 줄이는 데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실제로 각 대학은 상당수 수시 전형에서 내신 비중을 높였지만, 상위 등급의 점수 차를 거의 없게 해 내신을 무력화시켰다. 사교육의 새 주범인 논술이나, 이를 변형시킨 심층 면접이 여전히 수시의 당락을 좌우한다.
올해만큼 대학 입시가 복잡한 적은 없었다. 이는 정책이 잘못됐음을 뜻한다. 교육 당국은 올해 대학 입시를 철저하게 분석해 대입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이 더는 내신과 논술, 사교육, 수시와 정시라는 다중고(多重苦)를 겪도록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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