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민생현장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4'27 재보선 직후 15%대에 이르렀던 지지율이 이달 들어 8%대로 떨어진 현상을 타파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의중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13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30여 명의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고동락 민생실천' 발대식을 갖고 2차 희망대장정 출발을 선언했다. 손 대표는 지난 1월부터 100일 동안 진행된 1차 희망대장정에서 전국을 누비며 서민과 중산층의 일상을 둘러본 데 이어 이날부터 2차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 기간 손 대표에 대한 여론은 나쁘지 않았다. 손 대표는 "또다시 민생이다. 민생은 민주당의 최고 목표"라며 "국민과 동고동락하고 민생 실천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내달까지 진행할 2차 대장정에서 각종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만드는 데 노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요 분야별 당 특별위원회와 국회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생생한 목소리를 수렴한 뒤 법과 제도의 개선으로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는 이번 주를 '중소기업 주간'으로 정하고 중소기업과 소상인 등을 만나고 있다. 14일에는 노사갈등이 첨예한 부산의 한진중공업을 방문한다.
손 대표는 이날 부산의 한 중소기업과 전통시장, 부산저축은행 본점을 차례로 방문한 뒤 한진중공업으로 이동해 이재용 사장, 채길용 노조지회장 등 노사 관계자들을 면담했다. 손 대표는 사태 해결을 위한 회사 측의 배려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이달 9일 희망버스에 대한 경찰의 강제진압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손 대표의 최근 민생행보 강화를 두고 '이념대결'보다는 '생활정치 챙기기'에 몰입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자칫 격렬한 정쟁에 휩싸일 경우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 뜻하지 않은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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