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수능·미등록 충원 첫 도입 변수…'내게 맞는' 전형 찾아라

다음달부터 대학별 원서접수…지원&전략

8월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2012학년도 대입수시 모집은 총 정원의 62.1%를 선발하는 데다 미충원 인원에 대한 추가모집이 가능해지면서 사상 최고의 인원을 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해 대입 수시 설명회장의 모습.
8월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2012학년도 대입수시 모집은 총 정원의 62.1%를 선발하는 데다 미충원 인원에 대한 추가모집이 가능해지면서 사상 최고의 인원을 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해 대입 수시 설명회장의 모습.

'수시의 날'이 밝았다.

다음 달부터 전국 대학별로 2012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이번 수시모집 비율은 전체 모집인원의 62.1%로(23만7천681명)으로 전년도의 61.6%(23만5천250명)보다 늘어났다. 연세대 70%, 중앙대 71% 등 대학에 따라 수시 모집 비중이 더 높은 곳도 많다.

입시전문가들은 201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에만 승부를 거는 것은 대학 진학을 위한 기회를 절반 이상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올해 수능이 만점자가 1%에 이를 정도로 쉽게 출제되면 수험생들이 수능시험 결과를 예측하기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수시 전략 수립에 더욱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다만 특별한 지원 전략도 없이 지원하거나, 마구잡이식으로 원서를 냈다가는 수능 준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2012학년도 수시모집 특징

▷추가 모집 실시

이번 수시모집부터 처음으로 미충원 인원을 뽑을 수 있는 별도의 충원 기간을 6일이나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수시에 대학에 진학하는 인원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곧 정시 모집인원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 대입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시에서 정원의 60% 안팎을 선발했지만 미충원이 많아 실제 인원은 50%를 넘지 않았다. 최초 합격자를 중심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한 인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2012학년도에는 결원이 발생할 경우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충원이 가능해짐에 따라 평균 20% 내외이던 수시 미충원 규모는 크게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중복 합격생들이 연쇄적으로 이동할 경우 6일 만으로는 실질적인 충원이 쉽지 않은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예년과 비슷한 20~60%의 인원이 정시로 이월될 가능성이 크다.

▷논술 영향력 유지, 수능 최저 학력 기준 강화

교과부의 논술 축소 방침에 따라 2012학년도 대입에서 논술의 외형 비중은 다소 줄었다. 논술고사 실시 대학 자체가 47개에서 40개로 줄었고 모집 인원도 5천 명 이상 감소했다. 또 논술 100% 선발이 폐지되고 논술 반영 비율도 대부분 줄어들었다.

하지만 논술의 외형적인 반영 비율이 줄어든다고 해서 실질적인 영향력이 줄어든다고는 보기 어렵다.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수시 논술 전형에서 차지하는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극히 미미하므로 학생부 비중을 높인다고 논술의 영향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게다가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은 크게 떨어지므로 상위권 대학들은 지원자들 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대학별고사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주요 대학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되는 추세도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논술고사 실시 대학에서 수능 우선선발이 확대되면서 일반선발에 비해 높은 수능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선발 대상이 될 경우 합격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므로 수능의 무게가 더 커진 셈이다. 수험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학생부나 논술고사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도 최종적으로 탈락하는 경우가 예상 외로 많은 점을 유념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 변화

2012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하는 전형은 전체의 10.8%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원서 접수는 다른 수시모집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져 8월 1일부터 실시된다.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해 지원자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입학사정관들은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여유를 갖고 대학의 건학이념과 인재상, 전형 유형과 모집단위 특성 등을 고려해 지원자들의 고교 활동 성과와 과정 등을 보다 충실하게 검토할 수 있게 됐다. 학생부 우수자, 리더십 등 같은 전형 유형이라도 대학에 따라 입학사정관제 활용 여부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서류 평가, 면접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2012학년도에는 학생부, 수능 등 다른 전형요소를 완전히 배제하고 서류와 입학사정관 면접 등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연세대, 경희대 등에 신설된 점이 눈길을 끈다.

▷전공적성검사 확대

2012학년도에 전공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22개로 지난해에 비해 4개 늘어났다. 경북대를 비롯해 한국외대(용인), 단국대(천안), 중앙대(안성), 한국기술교대 등 6개 대학이 올해 처음 전공적성검사를 실시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선발 인원이 크게 확대됐다.

경북대는 일반전형Ⅱ에서 학생부 20%와 대학진학적성검사(AAT)성적 80%를 합산하여 1천101명을 선발한다. 대학진학적성검사는 한 제시문에 다수의 문제를 주고 단답 또는 100자 정도로 약술하는 형식으로 출제된다. 논술과는 형식면에서 다르고, 객관식 문항을 배제하고 있어 전공적성과도 다른 새로운 유형의 시험이라 할 수 있다. 대학별 출제 경향과 특징에 맞춰 준비한다면 충분히 합격이 가능하다.

◆수시 대비 전략

과거 수시모집 지원 여부의 기준은 학생부와 수능 모의평가 성적이었다.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 수능 모의평가 성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험생은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하고, 모의평가 성적이 학생부 성적에 비해 높게 나오면 정시모집에 지원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수시모집 비중이 62.1%나 되고 미충원 인원을 충원하는 기간까지 주어진 2012학년도에는 어떤 학생이든 수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수시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전형보다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전형, 비교과나 특기, 서류 등의 비중이 높은 전형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형요소별로 자신이 가진 강점을 살피고 지금까지의 입시 결과를 꼼꼼히 분석해 가능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우선 학생부 성적이 좋은 수험생은 상대적으로 중복 합격이 많은 전형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학생부 교과 중심 전형은 대학별로 평가 기준이 크게 다르지 않은 데다 특별한 준비 없이도 지원이 가능하므로 한 학생이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미등록 충원이 가능해 추가 합격할 가능성이 예년보다 크기 때문에 합격선도 이전보다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고사를 어느 정도 준비해온 수험생이라면 당연히 논술 중심 전형에 지원해야 한다. 논술고사의 경우 대학별로 출제 경향이 다르고 평가 기준도 다르기 때문에 한 학생이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논술고사 시기가 다가올수록 대학별로 맞춤식 대비를 하는 게 보통이지만, 그렇게 준비해오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자신이 준비해온 논술 유형에 가장 적합한 대학이 어느 곳인지 세심하게 살펴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도 우수하지 않고 논술고사도 준비해오지 않은 중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지금이라도 전공적성검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객관식으로 출제(경북대 제외)되기 때문에 논술이나 면접에 비해 단기간에 대비가 가능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많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학생부나 모의평가 성적에 비해 수학'과학이나 어학, 리더십 등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수험생이라면 서류 준비와 면접 등 수시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염두에 둔 수험생은 준비할 분량이 만만찮으므로 지원을 결정했다면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대비해야 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도움말=김기영 참교육전략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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