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승강제 '살아남기' 총력

2013년 제도 도입 대비 전력 누수 최소화 신경

대구FC가 2013년 시행 예정인 승강제에 대비, 그 기준이 되는 내년 리그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클럽 라이센싱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대구FC는 먼저 전력 누수 방지를 위해 현재 소속 선수 재계약 체결과 우수 외국인 선수 영입 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모든 구단이 승강제에 따라 선수 트레이드 최소화 등 전력 유지에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은 힘들다고 판단, 올 시즌 주전, 비 주전, 용병 등을 고루 기용해 팀 전력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또 2012년 신인 드래프트 때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영입하는 대신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즉시 전력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다.

대구는 특히 승강제 시행으로 용병의 비중이 높아짐을 감안, 용병 영입 시스템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비용이 드는 국내 에이전트가 아닌 현지 직거래를 통해 외국의 기량 있는 젊은 선수를 싼 비용으로 영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 '숨은 진주'를 영입, 장기 계약해 6개월 정도 기량 점검 및 국내 적응시킨 뒤 1, 2년 정도 최대한 활용해 몸값을 높여 중동이나 중국, 일본 등 해외에 되파는 '3년 용병 시스템'을 정착시킨다는 복안이다. 이 시스템이 연속적으로 가동되면 선수단 전력 유지는 물론 구단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대구는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아시아 쿼터까지 포함, 4명을 모두 활용할 방침이다.

승강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클럽 라이센싱' 기준도 충족시켜야 한다. 클럽 라이센싱은 AFC에서 요구하는 클럽 기준으로, 유소년 시스템'전용구장 등 시설 인프라, 경기력, 업무 능력, 재정 상황 등이 포함된다.

이에 대비, 대구는 올해 클럽하우스, 전용구장 건립을 위한 '실행 맵'을 마련하고, 최근 체계를 모두 갖춘 유소년 육성 시스템에도 더욱 완벽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클럽하우스는 유니버시아드대회 스포츠센터가 건립되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재정 건전화를 위해선 기업후원회 결성, 스폰서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승강제의 또 다른 복병은 관중이다. 대구는 내년 시즌 평균 5천 명의 홈 관중을 목표로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는 각오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10월 30일 울산 현대전을 대구시민축구장 대신 대구스타디움에서 만원 관중(6만5천 명) 속에 치러 내년 시즌으로 분위기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는 이날 경기를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 기념 대구시민 감사의 날'로 정해 중형 자동차, 전자제품 등 각종 고가 경품을 내걸고, 인기 가수도 불러 축제 분위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재하 대구FC 대표이사는 "승강제의 기준이 시민구단에는 절대 불리한 만큼 구단 운영을 승강제를 대비한 긴급 체제로 전환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