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의원들 '울릉도 입도' 긴장감 확산

내달 1일 비행기표 예약…독도단체 저지 궐기대회

울릉도 방문 계획을 밝힌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다음달 1일 한국행 비행기표를 예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독도관련 단체들이 일제히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혀 최악의 경우 몸싸움 등 극한 충돌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일부 단체들은 울릉도 방문을 막으면 일본측의 술수에 휘말릴 수 있다며 신중한 대응을 밝히고 있다.

일본 의원들은 다음달 1일 오전 하네다공항을 출발해 입국해 2, 3일 울릉도를 방문한 뒤 4일 오후 출국하기로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 울릉'독도 가꾸기회(회장 이용진)는 29일 일본 의원 입도 저지 범울릉군민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착하는 당일에는 일부 인사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나서 여객선으로부터 일본 의원들이 울릉도에 내리지 못하도록 저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민단체 활빈단은 포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울릉도행 여객선에 아예 타지 못하도록 일본 자민당 의원들을 제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일본이 독도를 분쟁화시켜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려는 일본의 계획적인 역사 도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역사를 부정 왜곡하는 음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독도운동본부는 "일본 의원들이 대한민국의 적법한 절차에 따르는 한 울릉도 방문을 막을 명분도 없고, 막아야 할 이유가 없다" 며 "저지 움직임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는 국제법적으로 볼 때 일본 국회의원이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승인하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현재 대한민국의 독도 점유를 실효적인 지배로 인정하는 것이다"며 "독도 도발에 무조건적인 거부만으로는 독도를 지킬 수 없다"고 밝혔다.

울릉주민 최태동(59'울릉읍 도동1리) 씨는"이들이 독도에 대한 문제를 촉발시켜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는 술수"라며 "일본의 얄팍한 의도는 이미 간파하고 있어 입도를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수 울릉군의회 의장은 "울릉도 입도 거부를 문제삼아 국제적인 관심을 끌려는 이들의 숨겨진 의도에 말려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차분한 대응을 촉구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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