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대강 준설토로 농지 130ha 성토…상습 침수지가 금싸라기 땅 변모

고령군 다산·성산면 일대, 내년부터 참외 특작 준비

고령군 다산면 송곡지구 농지리모델링사업 시공사인 삼희건설(주) 여창기(왼쪽) 현장소장과 조현석 이장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창구기자
고령군 다산면 송곡지구 농지리모델링사업 시공사인 삼희건설(주) 여창기(왼쪽) 현장소장과 조현석 이장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창구기자

"비만 오면 강이 되어 벼농사 말고는 아무런 농사도 지을 수 없었던 땅이 금싸라기 땅이 됐습니다. 마을 사람 모두가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것 같아요."

고령군 다산면 송곡리 60여 농가는 요즘 무더위에도 벌써부터 내년 농사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힘들게 고생해도 3천300㎡(1천 평) 농사에 100만원의 수익을 거머쥐기도 빠듯한 벼농사 대신 참외농사를 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평생 벼농사만 한 탓에 참외농사 기술 습득과 비닐하우스 설치 준비 등 이래저래 할 일이 태산 같지만 즐겁기만 하다.

한국농어촌공사 고령지사가 지난해부터 4대강 살리기사업 현장의 준설토를 활용해 다산면 송곡'월성, 성산면 오곡, 우곡면 예곡'후동'포동 등 6곳의 저지대 농지 130㏊에 평균 3m 이상 성토하고 농로와 배수로까지 설치해 침수 걱정이 없어진 덕분이다.

다산면 송곡리 조현석(56) 이장은 "그동안 소득도 없는 벼농사를 하면서 이웃 성주지역의 참외농가들이 많이 부러웠는데 이제 꿈에도 그리던 참외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며 "4대강 공사 덕분에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던 땅이 금싸라기 땅으로 변한 데다 수익성이 높은 참외'수박 등 마음껏 특작을 할 수 있어 꿈만 같다"고 기대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유병원 고령지사장은 "저지대 침수피해를 방지하고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 데다 땅값까지 큰 폭으로 상승해 농민들의 자산가치가 늘었다"면서 "남은 공정이 완벽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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