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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밀약의 주역' 가쓰라 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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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오늘, 코미디같은 사건이 벌어졌다. 국사 교과서에도 나오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체결됐다. 일본 총리대신 가쓰라 다로(桂太郞'1848~1913)가 미국 육군장관(현 국방장관) 월리엄 태프트와 '우리는 조선을 지배할테니 미국은 필리핀을 지배하라'는 얼토당토않은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제11, 13, 15대 세 차례 총리를 지낸 일본의 최장수 총리(2천886일)인 가쓰라 다로는 일제의 한반도 침략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러'일전쟁, 을사보호조약, 한일병합은 그가 총리로 있을 때 이뤄졌다. 우리에겐 이토 히로부미보다 더한 원흉인지도 모른다.

메이지 유신의 주축인 조슈번(현 야마구치현)의 출신이다. 유신 공훈자 대부분은 배운 것 없고 칼만 휘두른 하급무사 출신이었지만, 그는 봉록 125석(1석은 쌀 두 가마니)의 어엿한 상급무사였다. 그런만큼 학문이 있었고 머리회전도 빨랐다. 총리 시절 '작은 마키아벨리'라고 불리며 의회를 조종하는 기술이 뛰어나, 자민당의 눈치'배려정치의 원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능란한 머리를 대외침략에 썼기에 훗날 일본에 씻을수 없는 치욕을 남긴 정치가가 됐다.

박병선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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