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도시철도 3호선 공사 구간 안전장치 보강 급하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공사가 가속화되면서 시민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안전장치가 허술한데다 교각과 가로수가 시야를 가리면서 차량의 움직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 사고 위험도 높아서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만반의 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대구시가 안전시설에 소홀하면서 빚어지는 일이다.

3호선 본선 구간에 세워질 교각은 692개로 지난달 말까지 이미 559개의 교각이 모습을 드러냈다. 10m 높이로 도로 한복판에 우뚝 서 있는 교각은 운전자나 보행자의 시야를 가리기에 충분한 크기여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안전시설이라고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PE드럼통이 고작이다. 일부 드럼통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차로까지 침범해 구간 곳곳에서 갑작스런 차로 변경과 교차로 정체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는 주의를 기울이면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사고 위험이 평소보다 몇 배나 높아지는데도 이를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모두 맡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여건상 안전 펜스를 칠 수 없는 형편이라면 위험 표지판과 속도 제한 등 더욱 세심한 안전조치가 필수다. 지난주 건들바위네거리 커브길을 달리던 승용차가 교각을 들이받는 사고도 이런 안전조치 소홀로 인한 책임이 없지 않다.

본지 보도(8일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차로가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고 차선 구분도 명확하지 않아 곡예운전을 해야 하는 처지다. 간이 장치인 PE드럼통만 세워놓고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다는 것은 대구시의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말해준다. 2014년 도시철도 3호선 완공 때까지 이런 위험한 상황이 지속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대구시는 서둘러 안전장치를 보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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