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올림픽, 월드컵처럼 4년마다 열렸던 세계육상대회 개최 주기가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제4회 때부터 2년으로 짧아졌다. 이때부터 올림픽(1992년 바르셀로나)과 세계육상대회, 월드컵(1994년 미국) 등 세계 3대 스포츠제전은 3년 연속으로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제4회 슈투트가르트 대회에는 187개국에서 1천689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경기장에는 58만4천324명의 관람객이 찾았으며 201개의 TV 채널을 통해 34억여 명에게 육상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대회 남자 100m에서는 1~3회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10여 년간 단거리에서 제왕으로 군림했던 칼 루이스(미국)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루이스는 대회 100m 결승에서 4위로 밀렸다. 여자 중'장거리에서는 마준런 감독이 이끄는 중국의 '마군단'이 등장, 세계 육상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마군단 소속의 추윈샤, 장린리, 장리링은 3,000m에서 1~3위를 독식했으며 왕쥔샤와 종 후안디는 10,000m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1,500m에서도 리우동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군단은 이 여세를 몰아 그해 9월 중국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놀라운 세계기록을 쏟아냈다. 10,000m에서 왕쥔샤가 종전기록을 단숨에 42초 앞당긴 29분31초78의 세계기록을 세웠고, 1,500m에선 추윈샤가 3분50초46, 왕쥔샤가 3분51초92에 각각 골인하며 동시에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또 왕쥔샤는 3,000m 예선에서 9년간 깨지지 않은 세계기록을 10초 앞당긴 뒤 결승에서 다시 6초 단축한 8분06초11의 기록으로 골인, 세계를 경악시켰다. 이때 세워진 1,500m'3,000m'10,000m 기록은 현재까지 세계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들은 끊임없이 약물복용 의혹을 받았으나, 국제육상경기연맹( IAAF)의 각종 도핑검사에서 약물복용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은 남자 110m 허들(영국의 콜린 잭슨'12초91), 남자 1,600m 계주(미국'2분54초29), 여자 400m 허들(영국의 샐리 군넬'52초74), 여자 세단뛰기(러시아의 아나 비류코바'15m09) 등에서 4개 수립됐다.
◆1995년, 스웨덴 예테보리
제5회 대회 개최지는 스웨덴의 예테보리였다. 191개국에서 1천804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 대회는 약 59만 명의 관람객과 약 37억 명의 TV 시청자를 동원했다. 이 대회에서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전설로 남아 있는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는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부브카는 초대 대회에서 5m70의 기록으로 우승한 후 2회(5m85), 3회(5m95), 4회(6.00m) 대회에서 내리 대회기록을 수립하며 정상에 섰고 예테보리 대회에서도 5m92를 넘어 어김없이 우승했다. 부브카는 다음 대회에서도 6m01의 대회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육상대회 6연패의 대기록을 남겼다. 부브카는 현재까지 이 종목의 세계기록(6m14) 보유자로 남아 있다.
이 대회는 남녀 세단뛰기와 여자 400m 허들에서 3개의 세계신기록을 남겼다.
◆1997년, 그리스 아테네
제6회 대회는 1997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렸다. 아테네 대회에는 198개국에서 1천882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역대 최다인 관람객 73만 명을 동원했다.
이 대회는 세대교체의 장으로 기록됐다. 남자 100m에서는 미국의 모리스 그린이 9초86의 기록으로 도노반 베일리(캐나다)와 아토 볼든(트리니다드 토바고)을 밀어내고 우승, 칼 루이스 이후 위축됐던 미국의 단거리 종목의 명예를 회복했다. 또 여자 100m에서 매리언 존스(미국), 여자 200m에서 자나 핀투세비치(우크라이나)가 신예 금메달 대열에 합류했다.
남자 400m의 마이클 존슨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존슨은 슈투트가르트 대회에서 43초65의 기록으로 우승한 후 예테보리 대회(43초39'대회신기록)와 아테네 대회(44초12)에서도 정상에 섰다. 이어 존슨은 1999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7회 대회에서 여태까지 깨어지지 않고 있는 세계신기록(43초18)을 수립하며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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