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낮아지고 있다. 외상거래 후 돈을 갚지 못해 발생하는 위탁매매 미수금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사흘 연속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폭락장이 이어지자 빚까지 내 투자하던 개미들의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반면 일부에서는 저가 매수의 기회로 잡아 투자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12일 5조3천93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1일 6조3천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3일 미국 금융쇼크 이후 코스피가 급락하자 외상거래를 대폭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상거래 후 돈을 갚지 못해 생기는 위탁매매 미수금도 11일 3천989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12일(3천772억원)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국내주식형펀드에는 여전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12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로 2천257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을 비롯해 최근 7거래일간 1조2천19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주가 급락을 투자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로 풀이된다. 기업실적이 좋은 상황에서 주가가 급락한 것은 심리적 요인이 크다는 판단에서 나온 역발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
반면 전세계 주식형펀드에는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펀드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주(4~10일) 전세계 주식형펀드에서는 293억3천만달러(약 32조원)가 빠져나갔다. 선진국 주식시장에서는 215억9천만달러가 이탈했고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에서는 2008년 1월 이후 최대자금인 77억4천만달러가 순유출됐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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