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중심타선 박석민의 3점포, 최형우의 만루포 두 방을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9대0으로 대파했다. 2연승한 삼성은 이날 롯데에 패한 KIA를 4경기 차로 밀어내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삼성은 초반부터 화끈한 방망이 쇼를 펼쳤고, SK는 이날 김성근 감독의 사퇴(시즌 후) 발표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듯 어설픈 플레이로 자멸했다.
승부는 1회부터 삼성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1회 김상수의 우익수 앞 안타로 포문을 연 삼성은 김상수의 2루 도루에 이은 박한이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박석민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초반 분위기를 끌고 왔다.
2회에는 진갑용-정형식-김상수의 3타자 연속안타 후 박한이의 1루수 앞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지만 박석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보탰다. 1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분풀이를 하듯 SK 선발 글로버의 3구를 받아쳐 문학구장 가장 깊숙한 중앙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작렬시켰다. 데뷔 첫 만루 홈런의 손맛을 만끽한 최형우는 이 홈런(시즌 22호)으로 롯데 이대호와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삼성전 4경기에 등판, 1승을 챙긴 글로버는 삼성전 평균자책점이 1.42로 삼성에 유독 강했지만 이날 3회 1사 1, 3루에 주자를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2.1이닝 11피안타 2홈런 8실점으로 믿기 힘든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은 공격의 고삐를 당겨 4회 조동찬이 1사 1, 2루에 주자를 두고 좌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SK는 경기 내내 갈팡질팡했다. 수비엔 구멍이 뚫렸고 주루도 매끄럽지 못했다. 9안타를 쳐냈지만 병살타를 3개나 치며 스스로 맥을 끊었다.
삼성 선발 매티스는 이날 7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타격의 화끈한 지원과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을 막아 선발 3연승을 이어갔다. 국내 무대 승률 100%를 이어간 매티스는 평균자책점을 0.92로 낮췄다.
롯데는 광주에서 KIA를 9대3으로 물리쳤고 잠실과 목동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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