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표 '로봇'이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대구시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인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에서 개발한 우수 로봇 제품을 전시한다.
대구는 한강 이남 최고의 '로봇 도시'다. 대구경북 로봇 기업은 41개사로 전국(260개사)의 15.8%를 차지, 수도권을 제외한 최대 밀집을 자랑한다. 여기에 대구시가 국내 최초로 추진하는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가 국책과제 선정을 앞두고 있고, 국내 로봇 산업의 두뇌역할을 담당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까지 지난달 대구에서 개원해 지역 로봇 인프라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로봇 홍보'전시를 통해 대구가 로봇 산업의 선도 도시임을 전 세계에 알리고 대구 로봇 제품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로봇 홍보'전시 공간(5×5m 독립부스)으로 대구스타디움 매표소 동쪽 태극광장 구간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역 로봇 기업들이 정부 실용로봇사업을 통해 개발한 우수 제품을 집중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눈길이 가는 로봇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진 소방보조로봇과 유리창 청소로봇이다. 대구 달서구 호림동 기계부품연구원에 입주해 있는 동일필드로봇(대표 송영환)은 소방관의 진입이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방보조로봇을 선보인다.
2003년 1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방화참사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연기와 유독가스로 소방관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소방로봇은 그 어떤 화재 현장이라도 인간보다 먼저 들어가 현장의 온도와 일산화탄소, LPG 등의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불을 진화할 수 있다.
여기에 원격 조정이 가능하며, 수직 장애물 20㎝를 뛰어넘고, 35도의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열영상 카메라를 장착해 눈으로 볼 수 없는 짙은 연기 속에서도 현장의 상황과 생존자를 파악할 수 있다.
경산시 남산면에 위치한 일심글로발(대표 유만현)은 유리창 청소로봇 '윈도로'(WINDORO)를 선보인다. 일심글로발은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박람회 'CES 2011'에 참가해 3만3천 대(800만달러)의 윈도로 주문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리며 글로벌 로봇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 최대의 서비스로봇 유통업체인 프랑스 '로보폴리스사'와 프랑스'스페인'그리스 3개국에 대한 독점대리점권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독일 인터넷언론사 '미래트렌드'는 윈도로를 '세계 10대 혁신적인 로봇'에 선정하기도 했다.
윈도로는 작지만 강한 로봇이다. 강력한 네오듐 자석을 장착해 유리창에서 떨어질 염려가 전혀 없다. 자동으로 유리창의 면적과 높이를 계산하며 자율주행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전용세제 분사 후 초극세사 패드가 회전하며 유리창을 청소한다.
로봇홍보부스 설치 및 운영을 주관하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박동진 담당은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로봇을 세계인들에게 알려 로봇 도시로서의 대구 브랜드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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