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이 주택가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동네 어린이공원을 활용한 반지하식 복합형 주차장을 지을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공원 아래 반지하식 주차장을 짓고 그 위에 공원을 조성해 주차 공간과 녹지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것. 공원 밑 주차장은 대구에서는 처음이다.
수성구청은 수성구 지산2동 지산목련시장 인근 한라어린이공원에 반지하식 2층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짓기로 하고 최근 9천500만원을 들여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경사가 심한 비탈면에 들어선 한라어린이공원은 1996년 완공된 1천640㎡ 규모로 주민들이 쉴 수 있는 벤치와 운동시설, 그네와 시소 등 놀이기구를 갖추고 있다.
구청은 공원 아랫단에 5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짓고, 주차장 옥상과 윗단 공원을 합쳐 평지 형태의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11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내고 구'시비 등 20억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주차장을 완공한다는 것. 공영주차장으로 50면의 주차 면수를 확보하면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근 주택가의 주차난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구청 측은 설명했다.
공원 인근 이동관(48) 씨는 "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공원 주변은 주차난이 심각해 주차시비와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며 "공원을 살리면서 주차난도 해결하겠다는 구상은 높이 살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건축비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과 함께 주차장 이용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주민은 "주차장 건설비가 20억원가량이면 주차 면수 1면당 4천만원이 드는 셈이다. 통상 노외 주차장 건설비의 80%가량이 부지 매입비인데, 이곳은 공원 부지여서 부지 매입비도 들지 않는다. 얼마나 호화로운 주차장을 짓기에 이같이 많은 돈이 드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관계자는"공원 경사면을 이용해 반지하식 주차장을 짓고, 주차장 건물 위에 공원을 조성하는 등 대구에서 처음 시도하는 공사로 시민들을 위한 공사"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곳은 주차 민원이 많아 대책이 필요한 곳으로 주차장 건설과 함께 공원 일부도 새로 조성하기 때문에 건축비가 많이 소요된다"고 해명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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