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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기간 날씨 선선…한국육상 '악재' 성공개최엔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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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예상됐던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의 날씨가 최근 쌀쌀하게 느껴질 정도로 선선해지면서 대회 주최 측과 한국 육상대표팀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 입장에선 폭염을 피해 대회를 열 수 있어 다행스러울 수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불볕더위'를 기대하며 '10-10(10개 종목-10명 결선 진출)'을 노리던 한국 대표팀에겐 선선한 날씨가 달갑지 않은 것.

기상청에 따르면 대회 기간(27~9월 4일) 날씨가 평년 기온(아침 최저 21℃, 낮 최고 29℃)보다 1, 2도 낮고 3, 4차례 비도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또 습도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아침 최저가 25도, 낮 최고 33도 등 9월에도 30도를 넘을 정도로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한국 대표팀은 국내 선수들이 더위에 강한 만큼 날씨가 지난해처럼 더울 경우 결선 진출이나 입상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한국 마라톤 대표팀의 경우 더위에 강한 선수를 선발하고, 대구에서 더위 적응 훈련을 하는 등 무더위에 대비한 훈련에 힘을 쏟았다.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 겸 국가대표 감독은 "마라톤 코스가 평탄한데다 날씨마저 덥지 않으면 기록이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한국 대표팀의 경우 세계적인 선수들과 수준 차이가 있어 더운 날씨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면 입상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는 단체 입상을 노리는 마라톤 단체전에도 악재다. 황 감독은 "단체전 입상을 목표로 세웠는데 날씨가 덥지 않으면 다른 나라 선수들이 레이스를 포기하는 경우가 줄어 한국으로선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마라톤뿐 아니라 한국 선수단 전체로 봐서도 '홈그라운드' 이점이 사라졌다. 문봉기 육상 대표팀 총감독은 "그동안 더위에 강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고온다습한 대구 날씨에 초점을 맞춰 연습을 해왔는데 예상이 빗나갔다"며 "남은 기간이라도 바뀐 날씨에 맞춰 적응하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선한 날씨가 대회 성공 개최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덥지 않고 습도가 높을 경우 단거리 종목 등 상당수 종목에서 세계기록 경신을 기대할 수 있다. 35도를 오르내리던 2007년 오사카 대회 땐 세계기록이 하나도 세워지지 않았고, 25∼30도였던 2009년 베를린 대회 땐 100, 200m 등에서 3개의 세계기록이 나왔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는 "마라톤이나 장거리를 제외하고는 24∼28도 사이가 육상을 하기에 적당한 기온"이라며 "비가 와서 트랙이 젖는 일만 없다면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을수록 공기 밀도가 낮아져 공기 저항이 덜하기 때문에 단거리 선수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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