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해병대 영외 간부 숙소에서 20대 부사관이 총기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영내에 보관돼야 할 K1 소총과 실탄이 함께 발견돼 군부대의 총기 관리 통제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군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의 한 해병대 영외 간부 숙소에서 소속 30대 부사관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부대 관계자가 발견했다. A씨가 출근 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자 동료가 숙소를 찾아갔다가 숨진 A씨와 K1 소총 및 실탄을 함께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K1 소총은 군에서 기관단총으로 분류되지만 일반 소총과 같은 탄을 사용해 파괴력이 강하다.
수사에 나선 군 당국과 경찰은 A씨가 숨진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엄격히 통제돼야 할 개인 화기가 어떻게 부대 밖으로 유출됐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모든 부대 인원은 영내 출입을 위해 반드시 위병소 검문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평상시 영내를 출입하는 간부 차량의 경우 위병소 근무자가 신분증명과 차량 내외부를 단지 눈으로만 훑어본다. 부대 방호 태세가 일반적인 상태일 때에는 소지품 개봉 검사 등 철저한 수색을 따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간부가 차량 내부 깊숙한 곳에 총기를 몰래 숨겨 나가면 현실적으로 이를 걸러내지 못한다는 커다란 구멍이 있다.
군 당국은 부대 내 총기 보관소에서도 CCTV 등으로 총기를 상시 감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A씨가 소총을 반출해 부대를 빠져나가도록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은 출입구 뿐만 아니라 부대 내 총기 관리에도 큰 허점을 보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문제는 차후 부대 지휘 책임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경찰은 현장 정황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의 경우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고 유가족 입장이 있는 만큼 섣불리 사건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군 당국은 "총기가 사용됐다면 주변에서 큰 소음을 들었을 텐데, 이런 점 등을 다각도로 현장감식과 함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수사 중인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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