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다시 보는 한의학] 산후 모유 부족

하루 세끼·간식 세번 충분한 영양 섭취…그래도 잘 안 나오면 한약 도움

모유가 태아에게 좋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은 어쩔 수 없이 못먹이는 경우도 있지만 먹이고 싶어도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산모들도 있다. 모유를 먹이지 못하는 경우 산모들은 의외로 큰 죄책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모유 분비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괜한 마음 고생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책을 찾아야 한다.

모유는 한마디로 말하면 '산모의 혈액'이다. 모유의 생성은 섭취한 음식을 통해 만들어진 혈액에서 다시 모유로 변환돼 태아에게 전해진다. 임신 중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해지던 혈액공급이 분만 후 다른 형태로 전달되는 것이다.

즉, 모유가 부족하다는 것은 애초에 유선의 발육이 미약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개 분만으로 인한 하혈 과다 탓에 모유의 생성이 잘 되지 않거나, 초산인 경우 육아로 인한 과로 탓에 제대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혈액이 부족해 생긴다.

수유 중에 월경을 하지 않는 것과 수유 후 산모들이 어지럼증이나 갈증을 느끼는 것은 모두 수혈을 통해 혈액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하혈을 많이 한 뒤 나타나는 증상과 동일하다.

따라서 모유를 증가시키는 방법에는 충분한 식사가 우선시 돼야 한다. 하루 세끼 식사를 충분히 먹고, 세 번 이상 간식을 섭취해야만 충분한 모유가 만들어질 수 있다. 아울러 모유의 질도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태아가 직접 유두를 빨아야 모유 생성이 늘어난다. 유축을 하는 경우에는 유선에 고여있는 유즙만을 빼낼 뿐 태아의 성장에 맞춰 모유가 늘어나지 않는다. 모유량은 태아가 직접 조절하므로 먹는 만큼 다시 생성하게 되는 것이다.

한약을 복용해 혈액 생성을 도와주고 모체 내의 혈액을 모유로 잘 변환되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이처럼 삼박자가 잘 맞아야 질과 양이 고려된 양질의 수유를 할 수 있다.

모유를 늘리는 한약은 분만 후 1개월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 유선이 퇴축한 후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모유 상태를 점검하고 부족하다고 여겨질 경우 빠른 시간 내에 한방치료의 도움을 받으면 모유 수유에 성공할 수 있다.

백승희(오드리여성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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