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에 최고로 보람 있는 일을 했어요. 저는 항상 외국인의 입장에서 친절하고 상세하게 안내했습니다. 그들은 너무나 즐거워했습니다. 나에게 9일간은 행복했고 자랑스러웠습니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입장 관리 통역봉사자 정청일(67'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씨의 첫마디다.
대구에서 영어교사로 정년퇴임한 정 씨는 한국문화와 한국의 원시사상을 연구해 문화센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외국인 입장객을 안내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소개했고 웃음과 친절을 몸으로 보여줘 대구를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모든 봉사활동이 보람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인구 약 400만 명의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있는 작은 섬나라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의 수도 산후앙에서 온 칼로스(Carlos'47'스포츠센터 전문강사)를 만난 일이다. 운동장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마음이 통해 자연스럽게 밤에 만나 동성로와 국채보상공원의 야경을 즐기고 노래방에서 라틴음악을 즐겼다고 한다.
칼로스는 "대회가 조직적이고 질서가 있으며 한국인은 대단히 친절하고 음식 또한 너무 좋습니다. 대구의 추억을 고이 간직하고 귀국하겠습니다. 꽃 피는 내년 5월엔 초대하여 카리브해와 푸에르토리코의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단다.
발틱해 연안의 라트비아(Latvia)에서 온 경보선수 아그네스(Agnes)는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아주 좋은 경험을 하였다고 즐거워했다. 대구 사람들은 모두가 친절하고 대구 여자들은 모두가 예쁘다고도 했다.
폐회식에서 아프리카 마사이 전사 복장을 한 케냐 관람객과 에티오피아 전통의상 차림의 선수들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그들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모습을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원봉사자를 상전 모시듯 하라고 한 대구시장의 말과 생각, 한국 선수가 없어도 자리를 지키며 응원하는 대구시민들, 전광판 운영, 좋은 출발을 위해 대회 마스코트 살비의 쉿! 소리와 함께 정숙한 운동장 분위기가 바로 최고의 금메달감이 아닌가?
정 씨는 영어통역 안내 봉사활동을 통하여 모든 외국인에 기쁨을 주게 되니 자신도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 기쁨을 누릴 수 있어 좋았다고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었다.
글'사진 김영창 시민기자 scouterkim@empas.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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