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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천사 될래요" 대구과학대 간호학과 정도감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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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과학대 간호과에 재학 중인 정도감 씨는 간호사를 꿈꾸는 후배 남학생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대구과학대 간호과에 재학 중인 정도감 씨는 간호사를 꿈꾸는 후배 남학생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백의의 천사가 꼭 여자라는 법이 있나요?"

대구과학대 간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정도감(27) 씨. 내년 2월 졸업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취업이 확정된 그는 "아직까진 환자들이 남자 간호사를 낯설어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씨는 지역의 한 4년제 사립대 토목공학과에 다니다 군에 다녀온 뒤 진로를 완전히 바꿨다. 현직 간호사인 어머니의 권유를 좇아 직종별 취업 전망 등을 살펴봤더니 간호사의 진로가 어느 분야보다 밝았다.

2009년 대구과학대 간호과에 입학한 정씨는 현재 국제적인 전문 의료통역사를 꿈꾸고 있다. 의료통역은 기본적인 외국어 능력과 국제의료용어까지 꿰고 있어야만 가능한 어려운 분야다. "지난해 미국의 한 병원에서 3개월간 현장실습을 하면서 더 큰 가능성에 눈을 떴어요. 국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전문 의료통역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의료통역 서비스 요원으로 일한 경험은 무엇보다 값졌다. "처음엔 외국 선수들이 뭘 물어볼까봐 겁도 났지만, 그들과 차츰 친해지면서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데 제가 한몫을 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최근엔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마지막 병원실습에서 말기암 환자를 돌보게 됐는데, 이 환자가 씻는 것조차 거부하면서 치료를 마다했어요. 병실에선 악취가 풍겼지만 저는 다른 간호사와 달리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계속 도와드렸고, 4일째 되던 날 저한테 씻겨달라며 마음을 여시더군요. 샤워실에서 그 환자를 씻겨 드리면서, 둘이 한참을 울었습니다." 정 씨는 "취업을 앞둔 요즘 간호사의 길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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