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레이더] 국감 전문 보좌진 출신들 "용병된 느낌"

○…"또?"

지역의 중진인 A의원이 최근 '돈 되는 일'을 연이어 벌여 구설. 이 의원은 지난달 지역에서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는데 책의 일부가 마치 보도자료를 엮은 것처럼 비쳐 성의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출판기념회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합법적인 후원금 조달의 마지막 수단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각지에서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실정.

게다가 이 의원은 이달 중순 예정된 자녀의 결혼식 청첩장을 돌려 "해도 너무 한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다고.

○…"왜 꼭 그 사람이어야 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한나라당 재외국민위원장에 임명하려다가 당 안팎의 반발로 철회했던 남문기 전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장을 재외국민위의 자문위원장으로 임명하자 논란이 재연.

남 자문위원장의 고향이 경북 의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곳이 지역구인 정해걸 의원은 물론 이 지역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들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

홍 대표는 15일 남 자문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700만 해외동포의 권익 신장과 재외국민의 실질적인 참정권 행사를 위해 발로 열심히 뛰어달라"고 주문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미국 부동산 재벌인 남 자문위원장의 도움이 어느 때보다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해석. 남 위원장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문위원장 위촉 사실을 알리면서 홍보에 돌입.

○…용병(?) 출현

2011년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전직 국정감사 전문 보좌진 출신들의 국회 출입이 부쩍 잦아져 눈길. 국감 전문 보좌진은 역대 국정감사 모니터 평가에서 모시던 국회의원을 '○년 연속 우수 위원' 반열에 올린 보좌진을 지칭.

특히 총선을 앞두고 각 의원실마다 상당수 인력을 지역에 내려보낸 상황이라 정부 또는 공공기관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는 이들 국감 전문 보좌진들의 조언은 어느 때보다 소중한 상황.

보좌관 출신인 한 인사는 "현재 몸담고 있는 기관을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국감 준비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국회를 찾고 있다"며 "후배들의 부탁이 너무 많아 마치 용병이 된 느낌"이라고.

○…국회는 회의장 대실 전쟁 중

연말 각종 정치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국회의원들의 국회 내 회의장 '대실' 전쟁이 한창. 국회에는 의원회관, 국회도서관, 헌정기념관 등에 대강당'소회의실 등이 마련돼 있는데 예약은 사용일 60일 전 선착순(인터넷 접수)이다. 국회 내 행사장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료가 없다는 점. 더욱이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행사를 치르기에도 편리해 인기가 절정. "국회 밖에서 이 같은 행사를 치르려면 대실료만 수백만원 이상 들 것"이라는 게 국회사무처 관계자의 귀띔. 이에 따라 출판기념회와 정책토론회 등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실 역시 회의실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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