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변호사와 박원순 변호사가 21일 보수, 진보 각 진영의 무소속 시민후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여권과 야권에서 각각 추진하는 후보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느 쪽이나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의 서울시장 후보 추대식에서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서울을 살리고 새 시대를 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그는 "한나라당과의 관계는 관심이 없고 제 길을 가겠다. 일단은 연연하지 않겠다"고만 밝혔다. 그는 또 "정당정치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지만 지금과 같은 행태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10년은 사람을 위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10년이 돼야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야권 후보단일화 방식 협상과 관련해선 "국민이 동의하고 시민이 지지할 만한 방식으로 정해지고 경선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단일 후보가 된다면 당연히 민주당과 함께 간다는 게 될 것"이라면서도 민주당 입당 여부는 "단일후보가 된 이후에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두 후보의 언급을 고려하면 시민 진영은 당분간 단일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각개 약진하며 세를 불리다 선거 막판에 가서야 후보 단일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들의 무소속 완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여론 조성 실패가 분명해질 경우 중도 하차의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한나라당은 내달 4일 당의 후보를 선출한 뒤 본선 과정에서 이 변호사와 연대 또는 단일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당내 지명도 1위인 나경원 최고위원의 무경선 단독 추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23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25일 후보를 확정한 뒤 박 변호사와 야당 후보들이 참가하는 통합후보 경선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이 19, 20일 서울 유권자 1천 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후보'로는 나 최고위원이 47.1%를 얻어 이 변호사(23.5%)를 크게 앞섰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