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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한국공항공사 감사 '공직의 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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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뛰어나도 자기관리 못하면 낙마, 공직 기준 제시하고파"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때면 항상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말이 있다. '4대 필수과목'이란 비아냥이다. 상습적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병역 면제, 탈세를 일컫는다. '필수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면 무능력자인 만큼 중용할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그냥 웃어넘길 일만은 아니다.

이쯤 되면 고위 공직자는 모두 부패한 사람들이라 낙인찍기 쉽다. 하지만 최근 '공직의 길'(유원북스)이라는 자기관리서를 펴낸 박재홍(47) 한국공항공사 감사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현실과 제도가 모순되는 점이 너무 많은데다 지켜야 할 규정은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아무리 깨끗하고 청렴하다고 소문난 공직자도 인사 검증을 하다 보면 한두 가지 흠결이 나오기 마련이죠. 까딱 신경을 쓰지 않았다가는 범법자가 되기 일쑤인 셈입니다."

그가 책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무 능력과 자질은 뛰어나지만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아 낙마하면 개인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인 만큼 공직자들에게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싶었다는 것. "공직자 몇 사람이라도 자기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국민들이 좀 더 편안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우리 공직자들을 대할 날을 기대합니다."

231쪽 분량의 책에는 저자가 최근 3년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민정'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일하면서 직접 다룬 1천여 명의 인사 검증 경험이 녹아있다. 또 10년 넘게 국회 보좌관으로 근무하면서 겪었던 인사청문회에 대한 단상(斷想)도 포함돼 있어 고위 공직자'공기업 임원 및 선출직 공직을 꿈꾸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듯하다.

주소지 관리'논문 표절 등 38개 주제를 법령과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 다소 딱딱한 면도 있지만 '단골술집은 소문을 만들어내는 공장' '가장 큰 장애물은 내 주변에 있다' '부하직원을 편애하면 분노를 낳는다' 등을 소개하는 '주변 관리' 편은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하다. 부록으로 소개된 '청와대 예비후보자 사전 질문서'는 말 그대로 덤이다.

의성 출신인 저자는 대구 능인고'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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