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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 따기 헬기?… 40∼50분 만에 2t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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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농가서 민간헬기 빌려 첫 시도…인건비의 절반

김천의 한 농원에서 헬기를 이용한 호두 따기가 처음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김천의 한 농원에서 헬기를 이용한 호두 따기가 처음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투 타타타…."

28일 오전 김천시 구성면 마산리 달암농원. 헬기가 한바탕 굉음을 내며 호두나무 위에서 바람을 일으키자 태풍이 몰아닥친 것처럼 나뭇잎이 날리고 나무에 달린 잘 익은 호두가 '후두둑'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때를 기다려 아낙네들이 쉼 없이 호두를 주워 바구니에 담기에 여념이 없다.

이날 김천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헬기를 이용한 호두 따기가 큰 관심을 끌었다.

면적 24만여㎡에 호두나무 2천여 그루가 있는 달암농원은 김천지역에서는 제일 규모가 큰 호두농원이다. 이 농원은 호두 수확철을 맞았으나 농촌 일손 부족으로 호두 따기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임차한 민간헬기를 이용해 호두 따기를 시도해 본 것이다, 김천은 호두 재배면적이 183㏊로, 국내 호두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달암농원 농장주 이영인(29) 씨는 "호두는 키우는 것보다 따는 게 더 어렵다"며 "지난겨울 인명구조를 위해 인근에 헬기가 내리는 것을 보고 헬기 바람 정도면 나무에 달린 호두가 떨어질 것 같아 한번 해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헬기를 이용한 호두 따기는 낙과율이 30~40% 선에 머물렀지만 일단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농장주는 시기를 잘 맞추면 80% 이상 낙과율이 예상돼 헬기를 이용한 호두 따기가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날 헬기는 호두밭 상공에서 40~50분 동안 열심히(?) 바람을 일으켜 약 2t가량의 호두를 수확했다. 요즘 호두 시세는 1㎏에 3만5천원 선으로, 하루 만에 7천만원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이씨는 "나무에 올라가 호두를 따는 전문인력 비용은 일일 15만원으로 하루 10명을 10일 정도 투입할 경우 인건비만 1천500만원 정도 들어가는데, 헬기를 이용할 경우 2시간에 800만원으로 비용이 싸게 먹힌다"며 "다음달 중순 한번 더 헬기를 이용해 호두 따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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