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아프리카 방랑

아프리카 방랑/폴 서루 지음/강주헌 옮김/작가정신 펴냄

세계적인 여행작가 폴 서루가 2000년대 초반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경험한 모든 것을 녹여낸 대작이다. 800쪽에 달하는 분량이 말해주듯, 이 책은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를 종단하는 여정을 다룬 여행기이자,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학, 예술을 망라한 깊이 있는 안내서, 아프리카의 정치와 사회의 모순을 꿰뚫어본 생동감 넘치는 보고서다.

서루는 고물 기차, 닭장 버스, 가축용 트럭을 타고 통나무배의 노를 저어가며 아프리카를 종단한다. 사막 한가운데 텐트를 치고, 무장 강도들의 총격을 받아 아찔한 순간을 넘겨가면서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말라위, 모잠비크, 짐바브웨,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경을 차례로 넘는다. 서루는 아프리카의 '나쁜 사람들'에 대해 신랄한 독설을 퍼붓는다. 정치탄압을 일삼는 독재자나 외국의 원조를 착복하는 정치인, 무능한 관리들을 비판할 뿐 아니라 아프리카에 난립한 각종 구호단체와 선교단체의 위선까지 들춰낸다. 그는 "아프리카가 하나의 평행우주, 달리 말하면 그 안에 존재하는 모두가 더 밝은 세상에 존재하는 누군가의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암흑성(Dark Star)과 비슷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한다. 아프리카의 내부를 관통하는 여정에서 그는 아프리카에서의,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의 본질을 깨닫는다. "아프리카 대륙에 보내는 사랑이 넘치는 편지이며 경이로운 책이다."-'선데이 타임스', "이 책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거나 감동받지 못한다면 당신은 지독한 냉혈한일 것이다."-'선데이 텔레그라프', "여행기를 평가하는 기준을 제시했다. "-'옵서버' 등의 서평이 단순한 수식어가 아닌 책이다. 783쪽, 2만8천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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