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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편하게… " 40년 고집 백화점에서도 제품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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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제화 최병순 대표

"제품 품질만 좋다면 수제화를 찾는 손님들은 계속해서 있을 겁니다."

비비제화 최병순(55) 대표의 신발은 대구의 이름을 쓰고 있다. 1999년 대구공동브랜드인 '쉬메릭'이 만들어지면서 최 대표의 신발이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40년간 구두로 한우물을 판 최 대표가 이뤄낸 성과다. 최 대표는 "손님이 편하게 신을 수 있는 구두를 만들자는 생각만 하며 구두를 만들었던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며 웃었다.

최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구둣방에 취직했다. 1970, 80년대 구둣방에는 10대 소년들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견습공으로 취직하는 경우가 많았다. 견습공의 월급은 적었지만 기술을 배워 자신의 가게를 내면 큰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기술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당시에는 가난해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구두를 배우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기능 분야는 대부분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잡일부터 시작해야하기 때문이다. 열악한 작업환경에 적은 월급으로 잔심부름을 해가며 어깨너머로 구두를 배운 최 대표는 남다른 손재주 때문에 눈에 띄었다. "바닥 마감을 하는 과정에서 선배들로부터 인정을 받았었죠. 공장마다 기술이 다르다 보니 공장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면서 가능하면 많은 기술을 배우려고 했어요."

최 대표는 구둣방에서 8년을 일하고 자신만의 공장을 만들었다. 그것이 비비제화의 전신인 영진제화였고, 비비제화는 1999년에 문을 열었다. 지금은 최 대표의 물건이 백화점에 들어가고 홈쇼핑에서도 판매될 정도로 번창했다. "홈쇼핑에서 10만원대 이상으로 팔리는 제품은 우리 물건뿐일 겁니다.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없으면 힘든 일이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최 대표와 직원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다가오는 겨울을 위한 부츠 주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쁘지만 최 대표의 마음은 든든하다. 30살 된 아들이 비비제화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어서다. 최 대표는 "수제화를 만들고 판매하는 일이 예전만은 못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제품으로 승부를 한다면 고객들이 반드시 찾아준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아들에게까지 이 일을 물려줬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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