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열은 똑똑하면서도 당당한 친구다. 언제든 자신의 얘기를 할 줄 알고, 그만의 스타일을 볼 수 있다. 윤철종은 반듯하면서 듬직하다. 그 내면엔 감성이 풍부하다. 그리고 정열이를 정열적으로 도와준다. 이런 둘에게 서로의 장단점을 간단하게 말하라고 하자, 권정열이 먼저 포문을 연다.
"장점은 됐구요. 단점은 언론플레이 정말 놀랍구요! 좋은 이미지 가지려는 노력 눈물겨워요.". 이 말을 듣고 참을 윤철종이 아니었다. "정열이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혼자 쭉쭉 갑니다. 자기 스타일 좋구요, 오히려 배울 점이 많아요." 둘이 살짝살짝 감아주는 지적이 오랜 세월 함께 마음을 나눈 사이임을 알 수 있었다.
-밴드활동에 부모의 반대는 없었나.
"왜 없었겠습니까? 가출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부모님에겐 거의 밴드활동에 대한 얘기를 잘 하지 않았죠. 반항적인 이미지 때문에 기성세대들은 밴드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래도 몰래몰래 10대 후반과 20대의 열정을 오롯이 밴드에 바쳤습니다.(권정열) 저도 그랬습니다.(윤철종)"
-'십센치'라는 팀명 때문에 곤욕도 치렀나요.
"네! 방송에서 처음엔 욕하는 것과 비슷하게 들려, 오해를 사기도 했으며, 마치 청소년들에게 해로운 음악을 하는 밴드처럼 비치기도 했구요. 지금은 좋죠? 기억하기 쉽고, 부르기도 편하고. 아닌가요?(권정열)"
-고생 많이 했는데 혹시 수상경력은.
"많이 기다렸습니다. 이 질문. 떴는데 상도 받아야죠. 제 집에 2010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올해의 발견상, 2011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노래 부문상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자질구레한 상들도 더러 있습니다."
특이한 점도 하나 발견했다. 버스킹의 두 달인은 완전 국내파였다. 윤철종은 해외여행 경험이 전무했고, 그나마 권정열은 필리핀에 한번 갔다 온 것이 유일한 해외여행 경험이었다. 이제 뜬 스타 '십센치'가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도 붕 뜨길 기대해 본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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