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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은 어렵고…' 때아닌 전당포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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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 찾는이 늘어

금융불안에 잊혀져 가던 전당포가 반짝 호황을 맞고 있다. 대구 한 전당포가 밤늦게 불을 환히 밝히고 있다.
금융불안에 잊혀져 가던 전당포가 반짝 호황을 맞고 있다. 대구 한 전당포가 밤늦게 불을 환히 밝히고 있다.

주부 김선연(52) 씨는 지난주 수소문 끝에 전당포에 들렀다.

첫째 아들 돌 때 받은 금붙이를 맡기고 목돈을 융통하기 위해서다. 김 씨는 "대출은 어렵고 갑자기 집안일이 생겨 급전이 필요해 전당포를 찾았다"고 했다.

잊혀진 '사금융'의 대명사인 전당포를 찾는 서민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가계대출이 쉽지 않은데다 금값이 치솟으면서 전당포의 단골 담보물인 '금'이나 '은'을 맡기고 급전을 빌리려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9시쯤 찾은 중구의 한 전당포. 15㎡ 남짓한 창살 뒤에는 굵은 안경을 눌러쓴 김석기(가명'52) 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0년째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장부에 하루 5건 미만이던 손님이 얼마 전부터는 10칸을 채우기 시작했다"며 "해가 지면 문을 닫지만 요즘은 밤늦게까지 열어 놓는다"고 말했다.

주로 50, 60대가 주 고객. 그러나 요즘은 젊은이들도 적잖다. 특히 금값이 치솟자 커플링을 갖고 오는 경우도 많다.

김씨는 "전당포는 월 4% 이자를 물리고 금붙이는 가격의 90%까지 돈을 내준다"며 "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물건을 찾지 않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짝퉁이 많아 받지 않던 명품이나 수명이 짧아 금기물품이었던 카메라, 노트북 등도 얼마 전부터 문의자가 많아 받기 시작했다고 했다.

1960, 70년대 인기를 누렸던 전당포는 신용카드가 등장하면서 몰락을 거듭해 2003년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이 펴낸 한국직업사전에 '사라지는 직업란'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잊혀진 존재였다.

그러나 고물가에 대출까지 힘들어지면서 최근 전당포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

현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영업 중인 전당포는 4개, 대구 전체로는 대략 50여 개가 영업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1999년 전당포영업법이 폐지되고 현재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정확한 전당포 수는 파악되지 않지만 50개 안팎이 될 것"이라며 "예전에 비해 수는 줄었지만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글'사진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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