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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금기를 깬 女모험가 메리 킹슬리

1862년 오늘,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의사이자 작가인 조지 킹슬리가 아버지였고 소설가인 헨리 킹슬리의 조카였다. 여행에 나선 귀족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해외를 다닌 아버지로부터 외국 이야기를 들으며 어릴 때부터 모험을 동경했다. 숙부인 헨리 킹슬리는 루이스 캐럴에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출판하도록 권유한 인물.

메리 킹슬리는 부모가 숨진 직후인 1893년부터 아프리카 여행에 나섰다. 시에라리온, 르완다, 앙골라, 가봉 등지를 다니며 현지인들과 어울려 살았다. 빅토리아 여왕 시절인 당시, 선교사의 아내 등을 제외하고 여자 혼자 여행 다니는 이는 그녀가 유일했다. 그녀는 종종 왜 남편과 같이 다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곤 했다.

독신인 그녀는 정글에서 지내기도 하면서 식인 풍습이나 쌍둥이를 낳은 여성을 악마와 연결시켜 죽이는 부족의 풍습을 근절시키려 애쓰기도 했다. 아프리카에 대해 쓴 두 권의 책이 화제를 일으키며 그녀를 유명하게 만들었고 제국주의 침략 열풍에 휩싸인 유럽인들이 아프리카를 이해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제2차 보어전쟁에 간호사로 종군한 그녀는 1900년 3월, 장티푸스에 걸려 39세의 나이로 숨졌다.

김지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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