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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에 장학금 주는 '유별난 유치원'…포항 성 바오르 유치원

하인자 로사 원장수녀가 졸업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성 바오로 유치원 제공 성 바오로 유치원 제공
하인자 로사 원장수녀가 졸업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성 바오로 유치원 제공 성 바오로 유치원 제공

12년 전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원에서 포항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설립한 포항시 오천읍 세계리에 있는 성 바오로 유치원(원장 하인자 로사 수녀)이 차별화된 특별활동으로 주목 받고 있다.

유치원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성 바오로 유치원은 매년 한 차례 학부모와 지역 주민, 어린이, 교사들과 함께 바자회를 여는데 지역 주민들의 열정적인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후원금과 티켓 판매, 물건 구매 등 바자회 수익금이 많아지도록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행사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바자회 수익금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열어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태도를 원생들에게 심어주기도 하며 유치원을 졸업한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성 바오로 유치원의 1회 졸업생은 지금 현재 고교 2학년으로 포항시 전역의 각 학교에서 우수하고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바자회 수익금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적립해 지급하고 있는데 올해도 유치원과 인접한 오천고 학생 2명을 선발, 각각 1년치 수업료를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주민들은 "유치원에서 이 같은 활동을 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해주는 아주 뜻 깊은 일이다"고 입을 모았다.

하인자 로사 원장수녀는 "우리 유치원은 졸업한 어린이들에게도 장학금 지급 및 졸업 동문회 등을 통해 관심과 사랑을 보이며 계속적으로 졸업생들의 진로에 관심을 갖고 지도하는 유별난 유치원이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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