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은 과연 자연스러운 관습인가, 이 시대의 악덕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은이는 공장식 축산업 종사자, 동물 권리 보호 운동가, 채식주의자 등 다양한 입장을 지닌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소설가의 예민한 감수성을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누구보다도 많은 자료를 내세워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진실을 밝혀내고자 했다. 저자는 결국 이 책을 통해 동물 권리문제부터 경제, 보건, 환경 문제까지 동물을 둘러싼 모든 문제를 훑으며 이것들은 결국 우리 자신에 대한 문제라고 진단한다.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모순되며, 단 하나의 일관된 태도는 탐욕과 지배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겠다는 자본주의의 논리가 가장 잔인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만,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을 대상으로 삼으면서, 우리는 공감력을 잃고 그 자체를 망각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 공감력을 회복하고 우리가 벌이는 일들에서 '수치'를 느낄 때에야 우리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고,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구매하는 값싼 공장식 축산 고기가 정말로 저렴한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두 유명인의 이 책에 대한 추천사가 새삼 가슴에 와닿는다. "이 책은 내가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나탈리 포트만'배우) "이 책을 읽으면, 다시는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확신을 가질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회의에 빠질지도 모른다. 포어는 마르크스의 훌륭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단지 세계에 대해 알리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바꾸기 위해 이 책을 썼다."(알랭 드 보통'작가) 397쪽, 1만5천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