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 상주 감고을축제, 실속 왜 없나

12일부터 16일까지 상주시내 일원에서 열린 '상주감고을축제'는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주시는 축제 주요행사로 감퍼레이드, 풍년농사추수감사제, 대한민국농업수도선포식, 슬로시티선포식, 낙동시제 문학페스티벌, 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 곶감전국마라톤대회 등을 열었다. 하지만 이들 행사는 축제에 포함시킬 것이 아니라 단일 행사로 열었어야 더욱 조명을 받았을 것이다.

상주시는 축제를 통합한다는 이유로 올해 처음으로 모든 행사를 '감고을축제'라는 이름 아래 몰아넣었다. 상주시는 이번 축제에 무려 4억9천만원을 썼다.

영양의 핫페스티벌에서는 3일 동안 45억원어치의 고추를 팔았고, 풍기인삼축제에서는 200억원 상당의 인삼을 팔았다. 또 문경오미자축제에서는 오미자가 없어 못 팔 정도였다.

하지만 상주시는 첫날 대중가수를 초청한 행사(5천만원 투자)를 열어 사람을 모은 것 외에는 얻은 것이 없는 장사를 했다. 상주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엄청난 시민 혈세를 날려버린 셈이다.

이처럼 '감고을축제'가 실패로 끝난 것은 우선 시기를 잘못 잡았다는 데 있다. 상주의 대표 특산품은 곶감이다. 곶감은 12월부터 본격 출하된다. 타 시'군에서 가을축제를 한다고 해서 따라갈 것이 아니라 상주지역의 특성을 살려 겨울축제를 열고 특산품인 곶감을 내놔야 한다.

경북에서 최대 사육두수를 자랑하는 한우고기를 함께 파는 행사를 마련했더라면 대구와 구미는 물론 전국의 조명을 받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았을 것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또 축제추진위원장의 경우 타 지역에서는 민간인이 맡는 것과는 달리 교육장이 맡았다는 것. 교육계 인사가 위원장을 맡은 결과 관주도적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데다 행사 내용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산 중 일부를 읍'면'동별로 배분, 인원을 동원하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상주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쪽으로 축제의 시기 및 내용을 전면 수정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상주'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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