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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사람과 체질 개선 없이는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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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결과는 기성 정당의 변화를 요구한다. 재보선의 핵심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국민들의 아픔을 외면한 채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여야 정당을 거부했다. 폭풍 전야에 처한 여야 정당은 지금 자성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그러나 자성의 목소리가 어떻게 실천될지는 알 수 없다. 반성과 변화의 말들이 임시방편식이나 다음 선거를 겨냥한 땜질식으로 끝난다면 현재 정치권의 미래는 기약할 수 없다.

정치권의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지만 당장 정치권의 대안은 마땅치 않아 보인다. 여야는 각각 변화와 혁신, 통합을 말하며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자인하지만 실천과 행동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변화와 체질 개선의 출발은 사람과 제도를 바꾸어야 가능하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우리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한다"고 했다. 원희룡 의원도 "시간을 끌면 민심은 멀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 행동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자성이자 변화가 시급하다는 자각이다.

민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손학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야권 대통합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임을 확인했다"고 통합의 필요성과 요구를 인정했다. 그러나 많은 의원들은 야권 통합이 민주당의 공중분해와 직결될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한다. 김부겸 의원은 "야권 대통합이 민주당 내부 문제를 덮거나 뒤로 미루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여야 정당이 살길은 인적 쇄신과 체질 개선 외에 달리 묘안이 없다. 재보선에 나타난 민심을 자신들의 권력 장악이나 자리 다툼에 이용하거나 국면 전환을 위해 민심을 호도한다면 결과는 자멸이다. 이번 선거는 국민들의 아픔과 고충을 외면한, 잘난 정치인들에 대한 심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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