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드리콜 택시, 야간운행 늘려주세요"

밤시간 1대만 운영해 불편…주말 등 2,3시간 기다려야

교통약자들을 위해 마련된 나드리콜 택시가 야간시간대에는 제대로 운행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택시를 늘려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교통약자들을 위해 마련된 나드리콜 택시가 야간시간대에는 제대로 운행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택시를 늘려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시가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교통 약자들을 위해 마련한 이동지원 서비스인 '나드리콜 택시'가 야간엔 1대만 운영하는데다 주말에는 운행 택시가 절반 이상 줄어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버스나 일반 택시를 타기 힘든 장애인들은 늦은 밤이나 주말에 2, 3시간 이상 나드리콜 택시를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시가 보유하고 있는 나드리콜 택시는 총 70대이지만 이용등록 신청을 한 장애인은 현재 6천682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시는 2009년 30대에서 지난해 60대로 택시 대수를 늘렸으며 올해에 10대를 추가로 구입했다.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하는 택시는 모두 70대. 그러나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는 1대만 운행된다.

나드리콜을 위탁 운영하는 대구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평일 야간(오후 10시~오전 7시) 나드리콜 이용을 신청하는 장애인은 평균 50명으로, 1대의 택시만으로는 이용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주말에는 낮시간(오전 7시~오후 10시)에 운행하는 택시도 크게 줄어든다. 토요일에는 31대, 일요일에는 26대만 운행하는 바람에 주말이 되면 장애인들의 나드리콜 잡기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

시각장애인 이지현(27'여'시각장애 2급) 씨는 "나드리콜 택시는 일반 택시와 달리 대구시내에서는 요금이 3천300원인 정액제로 운행되며, 늦은 밤 시간대에 혼자 타도 믿을 수 있다"며 "하지만 밤 10시 이후엔 나들이콜 택시가 단 한 대만 운행돼 이용하려면 평균 2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고 불평했다.

뇌병변 1급 장애인인 아들을 둔 감영자(63'여) 씨는 주말에 나드리콜 택시 이용을 아예 포기했다. 콜센터에 나드리콜 예약을 하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도착한다는 연락만 오기 때문. 그는 "몸무게 80㎏이 넘는 아들을 데리고 버스나 일반 택시를 탈 수도 없다"며 "가능하면 주말에 집 밖에 나가지 않는데 아들이 갑갑하다고 푸념을 해서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공단은 시간대별로 이용자 수요를 계산했으며, 개인택시조합과 협약을 맺어 택시 30대를 나드리콜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해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곳 관계자는 "지난달 개인택시 30대와 협약을 맺어 나드리콜이 부족할 때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들이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탑승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야간에는 나드리콜 1대와 개인택시 5~7대가 함께 운행하고 있고 만약 야간 운행 나드리콜 택시를 늘리면 주간에 이용할 수 있는 택시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주간 이용자를 먼저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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