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콴타스항공 이틀째 운항중단..관광객 발묶여

콴타스항공 이틀째 운항중단..관광객 발묶여

호주 국적항공사 콴타스항공의 항공기 운항 전면중단이 30일로 이틀째를 맞이하면서 호주는 물론 전세계 주요 공항에서 수많은 승객들의 발이 묶이는 사태로 확산하고 있다.

호주 연방정부는 운항중단 첫날 저녁 호주공정근로법(FWA) 424조항에 근거, 콴타스 노사 쟁의행위에 대한 긴급 직권중재에 나서기로 하고 이튿날 새벽까지 회의를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2시부터 두번째 직권중재 회의를 개최한 뒤 노사의 단체행동을 강제로 중단시킬 것으로 보여 이번 사태는 이날이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8시 현재 6시간째 노사 양측의 의견을 들었다.

정부의 직권중재안은 이에 따라 이날 밤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줄리아 길라드 총리는 "콴타스항공 노사가 정부의 직권중재를 수용할 것으로 믿는다"며 "콴타스항공이 조기에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9일 콴타스항공은 오는 31일 직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콴타스항공은 "운항 전면중단이 가져오는 파장에 대해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쟁 항공사들은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나 콴타스항공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여러차례 부분 파업 등에 나서면서 회사측이 이미 6천800만호주달러(816억원상당)의 손실을 입었다고 회사측은 지적했다.

콴타스항공 노조원들은 항공정비사 중심의 호주면허항공엔지니어협회(ALAEA)와 항공화물 및 기내식 담당 중심의 수송노조연맹(TWU), 국제선 조종사 중심의 호주국제항공사협회(AIPA) 등 3개 산별 노조에 각각 소속돼 별도의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콴타스항공의 분야별 담당 임원들과 각 노조 대표들이 직권중재 회의 참석 대상이 된다.

이날 오후 회의에는 노조 대표들이 참석, 노조 입장을 설명했다.

이번 콴타스항공 운항 전면중단으로 호주는 물론 전세계 주요 공항에서 콴타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수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비롯해 영국 히드로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등 주요 공항에서 호주로 가려던 승객들이 공항에서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현재 전세계 22개 공항에서 이·착륙을 기다리던 항공기 108대가 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해외 주요 공항에서 호주로 여행을 오려고 콴타스항공을 예약한 승객 1만3천여명의 발이 묶였다.

하지만 제트스타, 버진 등 다른 항공사들은 정상 운행되고 있어 승객들이 부분적으로 여행에 나서고 있다.

제트스타는 이날 2만명의 콴타스항공 예약 승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순차적으로 제트스타 좌석을 마련해 주겠다고 통보했다.

콴타스항공은 예약 승객들을 대상으로 환불에 나섰다.

뉴질랜드항공은 특별기를 편성해 호주 노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콴타스항공은 29일 "노조 파업이 심화됨에 따라 항공기 운항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직장폐쇄라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동시에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해 국내선 및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직장폐쇄 시점은 오는 31일부터이지만 항공기 운항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전면 중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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