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한삼화 삼한 C1회장

"정직한 흙, 다루는 사람도 정직해야 최고 품질"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회사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벽돌 생산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가진 ㈜삼한C1이 최근 조달청으로부터 '자가품질 보증업체'로 선정됐다. 자가품질보증제는 업체 스스로 생산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고 조달청이 심사해 최고 3년까지 납품검사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올해 첫 실시하는 이 제도에 당당히 1호 도장을 찍은 삼한C1은 제품 불량률이 '제로'에 가까운 완벽한 기업이다.

삼한C1의 한삼화 회장은 기업의 미래를 '기술'보다 기술을 다루는 '사람'에서 찾아내고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려면 경영자 혼자만이 아닌 직원들 스스로가 우리의 위치를 깨닫고 일에 몰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1993년부터 매년 직원 10명을 해외로 견학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1등에 만족하는 '우물안의 개구리'가 아닌 세계 1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

고령 출신인 한 회장은 흙이 지닌 매력에 빠져 1985년 황토 벽돌 사업에 뛰어들었다.

울진 후포에 1공장을 지은 뒤 1990년 5월에는 예천 풍양에 2공장을 지어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 회장은 매출액이 30억원에 불과할 때 150억원을 투자하려 하자 주변에서 "무모하다"며 극구 말렸다. 한 회장은 "흙 벽돌을 만드는데 선진기술을 도입하지 않으면 세계를 상대로 싸울 수 없고, 불량률을 떨어뜨릴 수 없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며 "그때의 적극적인 투자가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고 '자가품질 보증업체'로 선정되도록 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 한 회장은 우수한 품질의 원천이 바로 '사람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수한 기계를 사용하면 제품의 질이 좋아지지만 아무리 좋은 기계라도 이를 다루는 사람이 바른 생각을 가지지 않으면 제품에 하자가 생기기 마련이다"며 "생산설비가 이상이 생기기 전에 소리만 듣고 미리 판단해 대처할 수 있는 '준비된 직원'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회사는 각종 지원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육에 직원이 참여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불량제품을 막는 삼한C1의 전략 중 하나는 철저한 사전관리다. 회사는 품질 보증을 위해 매주 한 번씩 반나절의 시간을 생산라인 정비에 할애한다. 이 모든 것이 한 회장의 품질 경영에서 나온다.

"흙만큼 정직한 것도 없습니다."

한 회장은 '흙이 미래다'는 생각으로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그러한 회사를 이끄는 '사람'을 선별하는데 고민 중이다. 그는 "큰 아들이 나의 가업을 이어 받아 진정한 세계 1등으로 회사를 키웠으면 한다"며 "또 더 많은 인재들이 우리 회사에서 '흙의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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