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이 세계 최초로 말미잘을 이용해 실크섬유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텍 화학공학과 차형준(사진) 교수팀은 9일 말미잘 단백질의 유전자를 재설계해 새로운 실크단백질을 미생물로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실크섬유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누에는 물론 거미, 개미나 벌에서도 실크 단백질이 보고되기도 했지만 해양생물을 통해 실제로 만들어진 실크섬유는 말미잘 실크섬유가 처음이다.
연구팀은 유럽과 미국 연안에 서식하는 '스타렛 말미잘'이 가벼운 자극에도 팽창과 수축을 하며 이때 길이가 최대 5~10배까지 차이 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 실크와 유사한 성질의 단백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말미잘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했다.
이 말미잘 단백질은 실제로 거미실크단백질의 한 종류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장균을 통해 말미잘의 단백질을 재조합, 말미잘의 특성을 그대로 모방한 실크단백질을 만들어내고 이를 섬유형태로 성공적으로 가공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말미잘 실크단백질은 단순히 해양생명체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원천 소재라는 점뿐만 아니라 대량생산과 산업화를 시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크단백질은 신축성이 뛰어나고 강도가 높아 분말이나 젤 등 다양한 형태로 성형이 가능해 의공학은 물론 조직공학, 수술용 봉합사, 약물전달물질, 화장품, 방탄소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실크 단백질 산업화의 걸림돌이었던 생산량을 높이는 데도 성공했기 때문에 강도 등 물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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