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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주측정기 시장 70% '분다'…지역업체 ㈜삼안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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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삼안전자는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음주측정기를 국산화시킨 기술중심 기업이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주)삼안전자는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음주측정기를 국산화시킨 기술중심 기업이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국내 음주측정기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 대구지역에 머무르고 있다. ㈜삼안전자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해외 제품의 수입 대체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는 회사다.

◆기술력으로 수입 대체

삼안전자는 음주감지기에서부터 프린터까지 음주 측정의 모든 장비를 개발, 생산하는 업체다. 1988년 창업한 회사는 처음에는 자동화장비 및 측정장비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해 왔다.

회사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음주측정기가 모두 수입품이라는 것을 보고 1995년 음주측정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안상희 대표는 "당시 수입품의 품질이 떨어지고 A/S가 어렵다는 불만이 많았다"며 "이 분야에 집중을 하면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3년간의 개발 끝에 1998년 음주감지기의 국산화에 성공, 경찰서에 납품을 시작했다. 기술 개발에 자신감이 생기자 2000년 음주측정기까지 국산화했다.

이곳의 음주측정기는 이름에서부터 경찰들의 긍정적 반응을 불러왔다. 음주측정을 할 때 '분다'는 의미를 살려 '부러'라는 제품의 이름을 붙였던 것이 사용자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안 대표는 "시험 테스트를 위해 매일매일 측정기에 입으로 바람을 부는 것을 보고 초등학생이던 딸이 '부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며 "이름이 좋아 새로운 제품이 나와도 같은 이름을 쓴다"고 웃었다.

'부러'는 우수한 기술력 덕분에 측정 오차가 적은 제품으로 통한다. '부러'는 0.1%의 혈중 알코올농도에서 오차가 0.002% 이내일 정도로 정확도가 높으며, 측정치가 소수점 이하 세 자리까지 액정표시장치(LCD)에 표시된다. 저장된 수치를 출력할 수도 있다. 무게도 배터리'케이스를 포함해 350g 이하로 아주 가볍다. 배터리를 교환하기까지 1천500회 이상 측정할 수 있다. 센서는 아세톤에 반응하지 않는 퓨얼 셀(Fuel cell) 방식이다.

특히 철저한 품질관리를 위해 강도 높은 신뢰성 테스트는 물론 각종 기술인증 획득으로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4개월 간격으로 제품 이상 유무를 검사하며 5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기업 역할도

삼안전자는 기술력이 우수한 만큼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달 지역을 찾아 무료급식을 직접 준비해 소외계층에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회사가 나서고 있는 것. 안 대표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어느 순간 회사의 성장이 우리들만의 업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주변을 돌아보고 스스로 낮출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음주측정기를 생산하는 업체답게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영상도 만들었다. 이 대표는 "숙취 음료 개발 제의에서부터 CF출연까지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같이하자고 제안했지만 우리가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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