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가 이탈리아 재정위기로 촉발된 전날 5% 가까운 폭락세를 벗어나 상승 출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유럽발 호재와 악재에 따라 국내 증시도 요동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94.28포인트(4.94%) 내린 1,813.25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낙폭을 키웠다. 국채 금리 7%는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채무 위기에 처했던 국가들이 구제금융을 신청한 수치였다.
그러나 밤사이 뉴욕증시가 고용 지표 개선과 유럽 우려 완화 기대에 하루 만에 반등하면서 코스피는 11일 장 개장과 함께 2%가 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후임 총리에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 대학 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국 안정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82%p 급등하면서 7.40%까지 치솟아 금융 불안을 가중시킨 터였다.
그리스도 11일(현지시간) 과도 연립정부를 출범하기로 하고 과도 연정을 이끌 총리로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를 지명했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이 이탈리아 국채를 사들였다고 밝히면서 시장 불안감이 줄었다.
하지만 향후 증시에 불안감은 여전하다. 유로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가 세계 금융에 파장이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채권금리 7% 돌파와 내년까지 3천억유로가 넘는 채권 만기로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심각한 위기 상황인 만큼 강한 대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긍정론도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이탈리아 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하는 등 유럽 경제의 파국을 원치 않는 ECB가 이탈리아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리스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이탈리아의 탄탄한 경제 구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민간은행 시스템이 견실하고 제조업이 기반이 된 국가다. 경기가 회복되면 경상수지가 개선돼 부채 상환도 가능해진다. ECB 등이 지원에 나서더라도 장기적으로 돈을 떼일 염려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는 이탈리아 등 유럽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의 불확실성에 따라 외국인 수급이 좌지우지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홍영기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이사는 "이탈리아 공포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인해 외국인 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급랭해 5천억원 이상 매도했다"며 "향후 증시는 유럽발 악재와 호재 속에 연말까지 일희일비하며 변동성은 더욱 커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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