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인근 15만㎡에 건립 추진 중인 대구 새 야구장의 사업비가 애초 계획한 1천500억원(국비 300억원, 시비 700억원, 민간투자 500억원)보다 500억원 이상 더 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 새 야구장 건립을 위한 민간자문위원회 관계자는 15일 "새 야구장 건립 사업비가 1천500억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대구시와 민간투자 대상인 삼성 라이온즈의 검토 결과 이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구시와 삼성은 이를 해결할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계획하고 있는 사업비로 건립에 나설 경우 새 야구장은 설계 등 밑그림부터 초현대식과는 거리가 먼 인천 문학야구장(2002년 개장)이나 부산 사직야구장(1985년 개장)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대구시와 삼성은 미국'일본 등 선진 야구장 시설 견학과 국내 야구장 건립 현황 분석, 새 야구장 예정부지 매입비 산정'지질조사 등을 통해 건립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새 야구장의 부지 매입비는 애초 시가 예상한 3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430억원 정도 들 것으로 조사됐다.
설계비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초현대식 시설을 갖춘 구장으로 짓기 위해서는 현재 계획하고 있는 설계비 55억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최근 열린 민간자문위원회 회의에서는 비용이 들더라도 새 야구장 설계만큼은 미국의 선진 야구장을 설계한 외국 업체에 맡기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새 야구장 부지는 또 암반지대로 잠정 조사돼 부지 정리 작업에도 예상치 못한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내부 결론에도, 대구시와 삼성은 서로 눈치를 보며 이를 공론화하지 않고 있다.
민간자문위원회 관계자는 "대구에 새 야구장이 탄생하는데, 야구팬을 비롯한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2014년 개장 예정인 새 야구장 시설이 사업비 부족으로 2002년 개장한 문학야구장 수준에 머문다면 시민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구시는 사업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민간투자 대상인 삼성과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 새 야구장은 연면적 4만3천㎡, 최대 수용인원 3만 명, 좌석 수 2만5천 석 규모의 개방형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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