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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돈폭탄' 맞은 정치권 또 휘청…이젠 '변수 아닌 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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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보유주식 절반을 사회에 돌려주겠다고 밝히자 정치권은 고도의 정치전략인지, 실천의 아름다움인지를 놓고 주판알 튕기기에 부산하다. 그러나 정치공학에 근거한 득표셈법이나 이해득실만 따지는 데 분주한 기성 정치에 식상한 국민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를 하며 정치권에 더 차가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염증'을 밝히고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내준 안 교수는 그 뒤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9월과 10월에는 '안풍(安風)'으로 회자되는 안철수 현상은 바람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주된 기류였다. 그러나 이제는 바람이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정치권에서 새로 나오는 분석이다.

부동의 '대세론'의 주인공이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안 원장의 등장으로 가장 타격을 입었지만 안 원장의 기부에 대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풍'으로 회자되는 안철수 현상에 대해 "정치권이 새출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던 그다. 박 전 대표는 하지만 15일 국회에서 열린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안 교수의 이번 기부가 정치 행보의 시작이라는 해석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건 제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기부자 안철수에 대해서는 평가했지만, 정치인 안철수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안 원장의 이번 기부에 대해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기성 정치권은 '대권주자로서 검증을 피해가려는 꼼수' 내지는 '본격 정치행보의 신호탄', '정치권에 당당하게 입성하라'는 등의 비판을 내놓고 있다. 물론 안 원장의 가세를 학수고대하는 야권은 '들어오라'며 문를 여는 제스처다.

그러나 안 원장의 행보에 심상치 않음을 느낀 때문인지 박 전 대표는 '불필요한 (안 원장)비판은 삼갈 것'을 친박계에게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인사는 "'안철수 현상'은 안 원장에 국한되지 않고 제2, 3의 인물까지 등장할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로서는 현재의 지지율보다는 자신의 페이스대로 가는 것이 장거리 행보를 완주하는 것으로 믿고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정치인 안철수'에 대해 안 원장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직접 밝힌 바도 없어 일단은 '무대응' 전략이 최선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친박계는 안 원장에 대한 경계의 빛을 늦추지 않았지만 친이계는 칭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조전혁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재산의 사회 환원보다 더 좋은 일은 그 재산을 교육에 썼으면 한다는 것이다. 안 씨가 주제 하나는 잘 잡았다"고 썼고, 원희룡 최고위원도 "가치창조로 이룬 부를 세상에 되돌리는 나눔의 헌신, 한 사람의 땀과 눈물과 피의 결정체가 보석으로 빛난다"고 평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안 교수에게 좋은 일이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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