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 수능 듣기 파일 시험중에 샜다

일반 수험생 시험 종료후 대구 고교교사 학원 유출

대입 수능일에 대구의 한 수능 고사장에서 시험종료 전에 외국어 듣기평가 CD가 대구시내 모 입시학원으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대구시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수능이 치러진 10일 대구의 한 입시학원은 수능 1~3교시가 치러진 뒤 공개된 문제지를 활용, '수능체험 경진대회'라는 이름으로 고2 재원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렀다.

이 학원은 오후 4시 40분쯤 3교시 외국어영역 시험을 시작했는데 이 시간이 일반 수험생 시험시간(오후 2시 20분)은 넘겼지만 오후 5시 4분에 종료되는 시각장애인 등 특수관리대상 응시생의 경우 시험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문제가 됐다. 수능 각 고사장은 시험 종료 후 수능 문제지를 고사장 안팎에 게시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듣기평가 CD의 음원은 평가원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5시 5분 이후 공개됐다. 이 때문에 해당 학원은 듣기 평가 음원을 공개할 수 있는 시각보다 앞서 시험을 봐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 조사 결과 이 학원은 듣기평가 CD를 한 고교 교사로부터 4시35분쯤 전달받아 재원생들을 상대로 시험을 치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 CD는 각 수능 고사장에 2개씩 배부되는 원본 CD 중 하나로 외부에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자료라는 것.

시교육청은 최종 감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당 학원과 듣기 평가 CD를 유출시킨 교사에 대해 행정 조치와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원의 외국어영역 시험 경우 장애 수험생들의 수능시험이 공식 종료되기 전에 치러진 것이어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수능 고사장에서 학원으로 바로 문제지와 음원이 건네진 것은 엄연한 규정 위반이므로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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