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기름 값을 크게 내려 지역농가와 지역민을 돕겠다며 문을 연 울진농협주유소가 당초 약속과는 달리 기름을 주변 주유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게 팔아 비난을 받고 있다.
울진농협주유소 측은 개점식에서 "울진지역이 거리상의 문제로 영덕 등의 인근지역에 비해 기름 값(휘발유)이 ℓ당 50~80원가량 비싸 지역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한다. 이에 농협이 타 지역과 비슷한 수준에서 기름 값을 맞추겠다"며 가격 인하를 약속했다.
하지만 울진농협주유소는 개점 한 달만 약속을 지켰을 뿐, 이후부터는 가격을 조금씩 높여 현재 ℓ당 휘발유 가격을 1천985원, 경유는 1천785원까지 올렸다. 이는 주변 주유소와 비슷하거나 10원가량 비싼 금액이며, 영덕이나 포항보다는 50~7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올라온 경북지역 평균 휘발유가격과 비교해도 12~15원가량 비싼 금액이다.
한 주유업계 관계자는 "전국의 물동량을 결집해 가장 낮은 가격에 유류를 공급해주는 정유사를 공개경쟁입찰로 선정해 공동구매 하기 때문에 농협주유소의 기름이 저렴할 수 있다"며 "울진농협주유소가 기름을 타 주유소보다 비싸게 판다면 마진 폭을 최대한 올리자는 얘기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주유소 관계자는 "울진농협주유소 개점으로 지역의 기름 값이 일시적으로 안정된 것은 사실이나, 현재의 가격 추이를 보면 돈벌이를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농협중앙회가 주유기 등의 시설 장비와 운영자금을 지원해주고 있고, 조합원 농가들의 영농비 절감을 위해 마진 폭을 최대한 줄여 판매해야 하는 농협주유소의 특성상 비싼 기름 값은 문제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울진농협 관계자는 "주민들의 기름 값 불만이 많아 원가까지 공개했다. 겨우 운영할 수준의 마진만 남기고 있는데, 더 이상 가격을 낮춘다면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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