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오전 중국 양주시 당성유지(唐城遺址) 내 최치원기념관. 경주최씨 종친회 109명과 양주시 관계자, 양주예술학교학생, 관광객 등 모두 200여 명이 모여 고운 최치원을 기리는 제사를 올렸다. 고운 국제교류 10년을 기념하는 회고전도 열렸다.
제향 때 첫잔을 올리는 초헌관을 맡은 최근덕(78) 고운 국제교류사업회 이사장은 "천여 년 전 신라와 당나라를 오갔던 최치원 선생의 삶과 학문을 기리고 한'중 양국 간의 우호를 다지는 뜻 깊은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최치원기념관은 한'중 교류를 상징하는 장소다. 중국 외교부의 허가를 받아 2007년 건립된 양주 내 최초의 외국인 기념관이다. 1천132㎡(342평) 규모의 중국 전통양식 목조건물 1층에 최치원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2층에 한'중 교류 역사에 관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기념관 옆 99㎡(30평) 규모의 전시실에는 당나라에서 이름을 떨친 '격황소서'와 '계원필경' 등 관련 저서와 유물이 방문객을 맞고 있다.
최치원을 통한 한'중 교류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85명의 경주최씨 종친들이 양주시를 방문해 추모행사를 열고 남경 고순현, 소주 등 관련 유적지를 탐방했다. 이듬해 양국 관계자들은 최치원기념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협의하기 시작해 2007년 완공했다.
이때부터 10월 15일을 '한'중 경제문화교류일'이자 '최치원의 날'로 정하고 매년 기념관에서 제향을 올리는 등 현재까지 추모 국제 학술대회, 중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웅변 및 글짓기 대회와 경주 고운 유적지 순례 등 국제교류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양주박물관 고대국 관장은 "최치원 선생은 한'중 문화사상 교류에서 걸출한 명인이었기에 중국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인물이다. 한'중이 교류하면서 최치원 선생의 사상과 업적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