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예천 삼강보 설치' 사업이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경북도는 1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예천 삼강주막(삼강교) 낙동강 하류 500m 지점에 길이 182m, 높이 2.7m의 고무보인 삼강보를 설치해 뱃길을 복원하고 친수공간을 조성해 인근 회룡포와 연계한 관광벨트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삼강사랑마을회' 등 주민들은 삼강보가 설치될 경우 낙동강 상류 4㎞, 내성천 상류 2㎞까지 거대한 호수가 형성돼 400년 동안 지켜온 삼강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훼손될 뿐만 아니라 잦은 안개로 인한 농작물 피해, 인체 호흡기 질환 등 각종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
삼강사랑마을회 정홍윤 회장은 "삼강마을은 충신 정탁 선생의 후손들이 400여 년 전부터 지켜온 청주 정씨 집성촌인데 경북도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삼강보 설치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낙동강과 내성천이 만나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예천의 명소 삼강에 인공보를 설치해 뱃길을 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삼강보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경북도 관계자는 "삼강보는 당초 계획에는 없었으나 국토해양위 소속 이한성 의원(문경'예천)이 제안해 비룡교와 함께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된 것"이라며 "주민들이 반대하면 삼강보 설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예천군 관계자도 "그동안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경북도와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수차례 간담회도 가졌지만 역부족이다. 삼강보가 설치되면 삼강주막과 회룡포에 뱃길이 열리고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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