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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끝난 고3 남학생들, 웬 뜨개질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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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문창고 3학년 교실 진풍경

문창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3일 아프리카 신생아들에게 보내기 위해 뜨개질로 털모자를 만들고 있다. 고도현기자
문창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3일 아프리카 신생아들에게 보내기 위해 뜨개질로 털모자를 만들고 있다. 고도현기자

"다 큰 남학생들이 웬 뜨개질이냐고요?"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건데 보람도 있고 할 만합니다."

최근 문경의 사립 남자학교인 문창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는 오전 시간 학부모와 학생들이 대바늘을 쥐고 색색의 털실로 모자를 뜨는 등 '뜨개질 삼매경'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마치 가정수업이나 뜨개질 강습소를 연상시키는 이색풍경이지만 이들 학생들은 아프리카 신생아를 살리기 위한 '모자 뜨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캠페인은 아프리카 등지의 큰 일교차 때문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신생아들을 위해 털모자를 만들어 전달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문창고는 수능 이후 자칫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해 남학생들이지만 뜨개질 캠페인을 선택했다.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고 한편으로는 글로벌시대를 맞아 지구 반대편의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교육이 될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처음에는 서툴러 겸연쩍어하던 학생, 뜨개질이 익숙지 않아 며칠 동안 뜬 모자를 풀어 다시 처음부터 뜨는 학생도 수두룩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어머니까지 외부강사로 초빙, 코 뜨기 등 뜨개질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가며 정성이 담긴 털모자를 완성시키고 있다.

문창고는 이달 말 완성품을 모아 극빈국 신생아에게 털모자 보내기 캠페인을 펼치는 비정부기구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에 기탁할 예정이다.

홍덕송(18)군은 "서툰 솜씨지만 내가 만든 털모자가 지구 반대편 신생아들의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신종찬 3학년 부장교사는 "이번 뜨개질 수업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더 큰 사랑을 하는 성숙한 대학생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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