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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이 행복한 남자가 되려면…첫째 '돈', 둘째 '친구'

나이를 먹을수록 아내와 자식에게 대접을 받으려면 재산이 있어야 한다. 재산이 대접을 받는 조건이 됐다는 사실이 매우 서글프지만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노년의 행복을 위해 재테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모든 남자들이 재테크에 성공해 많은 재산을 갖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다수 남자들은 늙을수록 재산까지 없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재테크 못지않게 '인(人)테크'를 하라고 조언한다. 젊은 시절 아내에게 후한 점수를 따놓고 노년을 함께 보낼 친구를 두루두루 사귀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 특히 평균수명의 증가로 길어진 퇴직 후 삶을 풍요롭게 가꾸려면 사교 활동을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재모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는 "여성을 소유나 지배의 대상이 아니라 동반자로 보는 인식이 중요하다. 젊어서부터 아내와 취미생활을 공유하며 시간을 같이 보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나이를 먹을수록 외로워지는 것이 남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복지관 프로그램 등을 적절히 활용해 대인관계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 교수는 "남자들이 조금은 이기적인 인간이 될 필요가 있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지 말고 자신을 가꾸는 데도 투자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됐다.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당연히 노후생활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 있지 않다. 우리 사회 중년 남성들이 행복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자기계발에 힘쓰는 개인적인 노력과 함께 사회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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