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아시아시리즈에서 호주 퍼스 히트를 상대로 몸을 푼 삼성 라이온즈가 유력한 우승후보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차전을 갖는다.
26일 오후 1시 대만 타이중 국제구장에서 열리는 이날 경기에 삼성은 이우선을, 소프트뱅크는 이와사키 쇼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한'일 프로야구의 자존심을 건 일전을 벌인다.
이우선은 주전 투수들의 불참으로 일본전 선발의 중책을 맡게 됐지만, 부담감보다 의욕이 넘친다. 정규시즌 불펜으로 일정한 역할을 했지만 아쉽게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이우선은 가장 주목받는 경기서 깔끔한 투구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리겠다는 각오다.
이우선은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기보다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스타일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서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선발 출전을 통보받은 이우선은 평소보다 훈련량을 2, 3시간 늘리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우선은 "정말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큰 경기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 한국시리즈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씻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은 패기의 정인욱을 이우선 뒤에 대기시켜 소프트뱅크에 대한 마운드 운용 전략을 마친 상태다.
이와사키 쇼는 올 시즌 1군에서 13경기에 등판해 6승2패, 평균자책점 2.72의 준수한 성적을 남긴 유망주다. 이우선처럼 원투펀치인 와다와 스기우치가 모두 빠지면서 한'일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다.
분위기와 피로도 등 분위기는 삼성 쪽에 유리한 편이다.
삼성은 25일 오후 1시 열린 호주 퍼스 히트와의 1차전에서 선발투수 장원삼의 호투 속에 신명철이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10대2로 승리했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이날 오후 8시 대만시리즈 우승팀 퉁이 라이온스전에서 6대5 승리를 올렸지만 4시간에 걸친 혈투로 체력을 소진한데다 13시간 뒤 한국과 2차전을 벌여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삼성은 이날 퍼스의 선발투수 대니얼 슈미트의 무릎 근처로 낮게 깔리는 제구력과 떨어지는 변화구에 고전했지만 특유의 집중력과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3회초 산 미구엘에게 좌월 1타점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3회말 1사 1, 3루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박석민의 2타점 2루타와 상대 수비의 실책을 묶어 3득점,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 미구엘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맞고서는 또다시 6회말 박한이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보태 4대2로 앞선 삼성은 8회말 2사 만루에서 김상수의 2타점 중전 적시타와 신명철의 만루 홈런 등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진 소프트뱅크와 퉁이의 대결서는 1대2로 끌려가던 3회 상대 실책과 간판타자 우치가와 세이이치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3점을 보탠 소프트뱅크가 5회 2점을 추가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6대2로 앞선 9회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왼손투수 모리후쿠 마사히코가 천융지에게 좌전 안타, 판우슝에게 우측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3루타를 맞아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마무리로 등판한 가나자와 다케히토가 2사 1, 3루에서 궈타이지를 2루수 땅볼로 처리, 6대5로 진땀 나는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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