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1월 장대비·폭설…올 겨울 이상기후 맛보기?

강수량 평년보다 3배 많아

30일 11월 하순으로는 대구경북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강원도 대관령 일원에는 11월 관측사상 최고 폭설이 내리자 일부 기상 전문가들과 시민들은 2000년대 이후 빈발하고 있는 '겨울 이상 기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통상 지역에는 11월 하순의 강수량이 10㎜ 전후였지만 올해엔 이틀에 걸쳐 평년 강수량보다 3배 이상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

강원 지역도 전례 없이 50㎝ 이상의 폭설이 내렸다. 예년보다 빨라도 한참 빠르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이처럼 예년보다 빨리 많은 비 또는 눈이 찾아온 이유는 뭘까. 대구기상대는 최근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진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11월 하순 대구의 낮 최고기온의 평년값이 11℃이지만 최근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3~6도가량 높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남쪽 해상에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고, 이어 북쪽에서 찬 대륙성 고기압이 하강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는 것이 기상대 측의 설명이다.

일부에서 최근 겨울철마다 되풀이되는 이상 기후와 연관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구경북의 평균 최고기온이 10.8도로 200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울진은 지난해 12월 1일 20.3도, 5일엔 20.9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 1월 갑자기 한파가 찾아와 대구는 -13.1도(1월 16일)까지 떨어져 30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고, 울진도 -14.0도로 30년 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또 포항 등 동해안 지방은 기록적인 폭설이 왔다. 앞서 2009년 2월 상순에는 평균 최고기온 11.3도를 기록해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상 전문가들은 한반도 기후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가는 징조일 수 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한 기상 전문가는 "11월 하순에 평년을 웃도는 기온과 이례적으로 내린 많은 비 등을 감안하면 올겨울에도 이상 고온 또는 폭설, 한파 등 오락가락하는 이상 기후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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