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중소기업에서 20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기영(가명'46) 씨는 월소득 350만원으로 대학 1학년 아들과 고교 2학년 딸을 두고 있는 외벌이 가장이다. 부모님으로부터 상속받은 금융재산이 있어 별다른 저축은 하지 않았다. 금융위기로 펀드보다는 안정적인 정기예금만 가입하고 있다.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로 지출이 늘다 보니 원금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10년 후에는 은퇴해야 한다.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를 해야 될지 고민이 많다.
Q: 현재 자산현황과 앞으로의 재테크를 전망한다면.
A: 김 씨는 5년 전 부모님으로부터 5억원의 재산을 상속받았다. 현재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기존 저축금액과 1억5천만원의 상속자금을 썼다. 두 자녀의 교육비와 생활비에 5천만원을 사용해 현재는 3억원의 잔액이 남아있다. 이는 정기예금으로 운용하고 있다. 현재 투자형태는 전형적인 안정투자형으로 이자금액을 생활비로 충당하고 있으며 정기예금 만기시 교육비로 사용하면서 정기예금의 원금이 줄어들고 있다.
노후 준비에는 소득공제용 개인연금신탁에 월 15만원을 적립하는 것이 전부. 위험 대비로 질병보험에는 가족 모두 실손의료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퇴직금은 1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으나 자녀의 결혼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지금과 같은 소비형태를 보인다면 퇴직 시점에는 2억원의 정기예금과 아파트, 4천500만원의 개인연금신탁(원금기준)으로 약 5억5천만원의 총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물가상승률을 3.5%로 감안하면 은퇴시점의 2억원의 가치는 1억4천만원으로 국민연금을 포함한 본인이 원하는 월 200만원의 노후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어렵다. 퇴직 후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시점인 64세까지는 8년의 공백기가 있어 이를 감안한 투자가 필요하다.(대구은행 본점PB센터 윤수왕 센터장)
Q: 금융상품 중에 비슷한 상품들이 많다. 나에게 맞는 은퇴상품은.
A: 국민연금 및 퇴직연금만 가지고 노후자금을 마련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 현재의 금융위기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며,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김 씨에게는 기간별로 10년 이내 종잣돈 마련에 적립식펀드 상품을, 15년 이내 은퇴자금 마련에 변액연금 상품을 권한다. 적립식펀드는 수수료가 낮은 인덱스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하며 은퇴자금 마련에는 변액연금 및 연금신탁에 가입하여 투자상품의 위험을 배분하는 것이 좋겠다. 주식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 주식 및 채권에 5대 5로 투자하는 변액연금보험, 채권에 투자하는 연금신탁으로 은퇴투자에도 자산별로 배분하여 투자위험을 분산하는 것이다.
먼저 지출금액을 조정해 생긴 55만원은 소득공제형 상품인 연금신탁에 25만원, 변액연금에 30만원씩 매달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연금신탁은 퇴직하기 전 10년간 불입, 개인연금신탁과 함께 퇴직시점에 연금을 수령해 국민연금을 받게 되는 시점(64세)까지 생활비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변액연금은 10년간 투자 후 연금신탁의 수령이 끝나는 시점(국민연금 수령시점)에 연금으로 수령해야 할 것이다.
이로 인해 김 씨는 퇴직시점인 56세부터는 개인연금신탁과 연금신탁으로 64세부터는 국민연금과 변액연금보험을 통해서 노후생활비를 일부 충당할 수 있게 된다. 현재의 현금흐름표상 절약할 수 있는 금액에 한계가 있으므로 정기예금에서 일정 금액을 분산하여 적립식펀드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대구은행 본점PB센터 이승우 팀장)
Q: 이제까지 정기예금만 가입했다. 다른 상품을 추천해준다면.
A: 김 씨는 지금까지 안정적인 정기예금만 운용해 물가상승에 따른 원금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의 여유자금 3억원을 자금목적별로 분산해 투자할 것을 권한다. 먼저 자녀의 대학등록금 등을 고려해 1억원 정도는 안정적인 정기예금으로 운용하고 이자는 연금신탁에 연간 100만원씩 추가 입금해 소득공제금액을 최대한 400만원까지 받는 것이 좋겠다. 나머지 이자는 여유자금으로 운용할 것을 권한다.
최소한의 위험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는 주가지수연동예금과 주가연계증권이 있다. 김 씨의 투자성향을 감안할 때 주가지수연동예금에 1억원, 주가연계증권에 5천만원을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나머지 5천만원은 적립식펀드로 적극적 투자를 권한다. 일시금 투자가 아니라 5천만원을 따로 구분하여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다. 가령 월 70만원을 투자한다면 6년 이상을 투자할 수 있다. 투자형태는 인덱스펀드로 매월 투자 금액에 주가 하락시 추가 매입을 통해 매입 단가를 꾸준히 낮추는 것이 좋겠다. 매월 및 추가불입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3개월 정기예금으로 운용하여 이자수익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3개월 후 정기예금이 만기되는 시점에 이체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다시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는 방식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는 이체 잔액에 대한 정기예금 이자수익뿐 아니라 3개월마다 자산운용담당자와 상담해 시장의 흐름과 자산운용에 대한 의견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대구은행 본점PB센터 이종복 팀장)
정리=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